노브랜드 피자, 1년 내내 할인해주는 '피자 거품' 뺄까?
노브랜드피자, 타사 브랜드 대비 가격 20% 낮추고 토핑늘려 시장 공략
가성비 앞세운 새로운 브랜드 등장에 네티즌 우호적 반응 다수 올라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신세계푸드가 출시한 노브랜드 피자가 국내 피자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만성적인 피자 가격 거품을 없애는데 기여할 지 주목된다.
노브랜드 피자는 가격대가 1만4900원~2만3900원이다. 경쟁사인 글로벌 피자 브랜드들보다 20% 저렴하다. 가격이 낮다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노브랜드 피자에 제품에 들어가는 토핑 양은 경쟁사 제품보다 더 많다는 평가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 10일 서울 대치동에 노브랜드 피자 테스트 매장인 대치점을 개장하며 피자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노브랜드 피자의 대표 메뉴는 '센세이션 슈프림'으로 가격이 1만7900원에 그친다. 경쟁사 제품보다 5000원 정도 저렴하다.
노브랜드 피자는 가격 못지 않게 새로운 혁신을 담았다. 빠른 조리가 가능하도록 개발한 피자 도우볼과 스마트 피자 키친 시스템으로 주문 후 단 8분 만에 피자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시간 싸움을 해야 하는 점주들이 더 많은 피자를 만들고, 팔 수 있어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들은 노브랜드 피자를 벌써부터 반기는 모습이다. 가성비를 앞세운 피자로 천편일률적으로 가격 할인을 해주는 피자 시장에 새 화두를 던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상에는 노브랜드 피자를 환영한다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브랜드 피자의 방문 포장 할인은 연중 실시하기 때문에 마치 할인된 가격이 정상 가격으로 생각한 지 오래다"며 "제 값을 내고 브랜드 피자를 사먹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1년 내내 방문·포장 고객에게 40~50% 할인을 해주고 1+1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생색을 내는 피자 브랜드보다 적정 판매 가격을 내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노브랜드 피자가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노브랜드 피자를 반기는 이유는 기존 피자 업계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도미노피자와 피자헛, 미스터피자 등 피자업계 빅3는 모두 정상가를 높게 책정한 뒤, 가격을 할인해 주는 전략으로 생색을 내고 있다.
일부 피자업체는 1년 내내 방문·포장 고객에게 30~40% 할인을 해줄 정도다. 1+1 행사도 수시로 하기 때문에 제 돈 내고 피자를 사먹는 사람은 바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노브랜드 피자가 시장에 자리잡을 경우 피자 가격을 정상화하는데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나친 가격 할인은 피자 시장 자체를 기형적으로 만드는 주범"이라며 "피자 업계가 이른바 '할인의 저주'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노브랜드 피자가 업계에 경종을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가격 할인은 피자 업계 매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1년 내내 끊이지 않는 할인 정책이 단기 매출 향상에는 도움을 줄 수 있어도 근본적인 매출 증진에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피자 가격을 신뢰할 수 있는 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노브랜드 피자는 2019년 8월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의 흥행 성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노브랜드 버거는 테스트 매장을 운영한 뒤 가맹점 사업을 결정, 수도권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17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충청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매장수를 늘릴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