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새치 샴푸, '위해성 논란' 모다모다 말고도 많네
인기 모다모다 샴푸, 식약처 사실상 퇴출 조처 논란
새치 커버 제품, 20년 전 등장…샴푸, 국내 다수 시판
![[서울=뉴시스] 모다모다 프로 체인지 블랙 샴푸. (사진=모다모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1/03/NISI20220103_0000905907_web.jpg?rnd=20220103115948)
[서울=뉴시스] 모다모다 프로 체인지 블랙 샴푸. (사진=모다모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흰머리가 검은 머리가 되는 기적.'
최근 국내에서 '새치 샴푸'에 관심이 뜨겁다, 기능성 샴푸 제조사 모다모다가 지난해 8월 출시한 '프로 체인지 블랙 샴푸' 덕 또는 탓이다.
"몇 번 감으니 흰머리가 진갈색으로 변했다" 등 효과를 긍정하는 소비자 경험담이 SNS를 통해 퍼지자 이 샴푸는 톱스타를 앞세워 TV 광고를 하지 않고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프로 체인지 블랙 샴푸는 '염모제'로 통칭하는 '새치 염색약'이 아니다. 평소처럼 머리를 감으면 제품 속 특정 성분이 '새치 커버' 기능을 한다.
모다모다 측은 "폴리페놀의 갈변 효과를 이용해 새치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염모제를 사용할 때 수반하는 번거로움, 눈과 두피 자극 등 불편함 내지 부작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으로 호응을 얻었다. 출시한 지 수개월 만에 국내 .300억원 포함 전 세계에서 6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샴푸 하는 모습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모다모다 샴푸의 '기적'
이에 따라 프로 체인지 블랙 샴푸는 개정 고시 시행 이후 6개월까지만 제조 가능하고, 제조된 제품은 향후 2년 동안만 판매가 가능해진다. 사실상 '퇴출'이다.
그러자 이 샴푸를 아직 써보지 못한 소비자는 실망했고, 이미 사용한 소비자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존폐 기로에 놓은 모다모다는 "당사 제품에 의한 치명적인 피해 사례 보고도 없었고, 별도의 위해 평가 테스트를 거치지도 않은 상태에서 20년 전 작성된 해외의 문헌과 오랜 자료들을 분석한 내용만 가지고 사용 금지를 발표했다"고 반발했다.
24일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공정한 안전성 시험을 거쳐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별도로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규개위는 28일 식약처에 고시 개정안을 재검토하라고 권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모다모다와 식약처 간 공방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부터 리즈케이 'R블랙 샴푸', 이엘라이즈 '루트헤어 탈모&흑발 펩타이드 에이지리스 새치 샴푸', 서울화장품 '메르센보떼 컬러 체인지 샴푸' *재판매 및 DB 금지
세상은 넓고, 새치 샴푸는 많고
만일 모다모다 프로 체인지 블랙 샴푸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새치 샴푸라면 그런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세상은 넓고, 새치 샴푸는 많다.
새치 커버 기능성 제품은 미국, 일본에서 이미 20여 년 전 출현했다. 구현하는 색상도 다양하다. 종류도 샴푸는 물론 린스, 트리트먼트 등 다채롭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전 세계 염모 제품 시장 규모가 2019년 290억 달러(약 36조원)에서 2023년 420억 달러(약 52조원)로 4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염모 제품 시장 성장에는 이들 새치 커버 제품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전 세계 염모 제품 시장의 3%(유로모니터 기준)를 차지한 미국 콤비의 '저스트 포 멘'이 바로 남성 새치 케어 브랜드다. 2008년 염모 기능성 샴푸 '토너 젤 샴푸'를 히트시킨 데 이어 2015년 '컨트롤 지엑스 그레이 리듀싱 샴푸'를 내놓아 인기를 구가 중이다.
일본은 고령 인구가 많은 인구학적 특성으로 손쉽게 염색할 수 있는 제품 연구와 개발이 활발하다.
2020년 일본 시장조사기관 후지경제 마케팅 요람에 따르면, 현지 전체 염모 제품 중 20%는 염색약 유형이 아닌, 새치 커버 기능을 갖춘 컬러 린스, 샴푸, 트리트먼트 등이다.
일본 리시리는 2009년 '헤어 컬러 트리트먼트', 2013년 '헤어 컬러 샴푸'를 내놓았다. 손쉬운 새치 커버와 트리트먼트 효과를 앞세워 염모 제품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시세이도는 2014년 '프라이어 컬러 컨디셔너', 가오는 지난해 염모 브랜드 '리라이즈'를 통해 '컬러링 샴푸'를 각각 선보이며 열풍에 가세했다.
'카페인 샴푸'로 유명한 독일 닥터 울프는 '알페신' 브랜드로 2011년 '튜닝 샴푸', 2012년 '파워 그라우'를 연이어 출시해 유럽 새치 커버 샴푸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1993년 아모레퍼시픽이 '컬러 린스'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새치 커버 제품이 등장했다.
2020년 나란히 나온 리즈케이의 'R블랙 샴푸', 이엘라이즈의 '루트헤어 탈모&흑발 펩타이드 에이지리스 새치 샴푸', 올해 2월 등장한 서울화장품의 '메르센보떼 컬러 체인지 샴푸' 등은 모두 새치 커버 샴푸다.
이들은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와 달리 식약처 규제 대상이 아니다. 염모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외 새치 커버 제품 염모 방식은 THB를 함유하는 것 외에도 ▲새치 케어 성분 '그레이버스'를 활용해 모발 속 멜라닌 합성을 촉진하거나 ▲이온 결합으로 머리카락에 색소를 고정하는 것 등 다양하다.
방식에 따라 성분 안전성 외에도 색상 발현 소요 및 유지 시간, 모발과 두피 자극 수준 등에서 차이가 있다.
국내 브랜드들은 편리한 염모를 기본으로 탈모 증상 완화, 두피 케어, 헤어 볼륨 케어 등 부가 기능까지 탑재한 제품을 내놓고 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조사기업 칸타월드패널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샴푸 시장 내 새치 샴푸 비중을 약 8%로 추산했다"고 전제한 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최근 국내 새치 샴푸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데 주목해 일본, 미국 등 해외 브랜드가 국내 진출을 모색하고, 국내 다수 뷰티 브랜드가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며 "제품 선택 시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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