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음식값 20% 팁'을 배달원에도 줘야 할까
디지털 경제 확대로 팁 인식과 관련 제도 혼란
주문 앱 회사 팁 일률화해 주도권 장악 시도
'서비스 없이 기업 돈벌이한다'며 규제 주장도
![[앨피나=AP/뉴시스] 2019년 12월30일(현지시간) 미 미시간주 앨피나의 선더베이리버 레스토랑에서 종업원 다니엘 프란조니가 팁 2020달러가 포함된 고객의 영수증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가 들고 있는 신용카드 영수증에는 "해피 뉴 이어, 2020 팁 챌린지"라고 쓰여 있다. 1년 전부터 노숙자 쉼터에서 생활하는 미혼모 프란조니는 이 팁으로 운전면허를 재취득하고 나머지는 저축하겠다며 감격했다. 2020.01.01.](https://img1.newsis.com/2020/01/01/NISI20200101_0015939905_web.jpg?rnd=20200101102107)
[앨피나=AP/뉴시스] 2019년 12월30일(현지시간) 미 미시간주 앨피나의 선더베이리버 레스토랑에서 종업원 다니엘 프란조니가 팁 2020달러가 포함된 고객의 영수증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가 들고 있는 신용카드 영수증에는 "해피 뉴 이어, 2020 팁 챌린지"라고 쓰여 있다. 1년 전부터 노숙자 쉼터에서 생활하는 미혼모 프란조니는 이 팁으로 운전면허를 재취득하고 나머지는 저축하겠다며 감격했다. 2020.01.0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에선 식당에서 식사하는 경우 음식값의 20% 정도를 팁으로 주는 것이 관례다. 팁은 선진국에선 거의 유일하게 미국에서 일반화된 제도다. 서비스 업종 근로자의 시간 당 최저임금이 2.13 달러(약 2800 원)로 터무니 없이 낮게 책정된 것을 보완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 시간)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해 먹는 일이 많아지는 등 디지털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미국의 팁 문화도 혼란이 생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로스앤젤레스의 호화 주택지를 대상으로 음식 배달을 하는 우버 이츠의 배달원은 고급 주택에 음식을 배달하면서 받는 팁이 들쭉날쭉하다고 했다.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 농구팀 코치였던 독 리버스로부터는 130 달러를 받았지만 아예 팁을 주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처럼 음식 배달원에게 주는 팁은 공정 가격이 확립돼 있지 않다. 우버 이츠나 도어대시와 같은 음식 배달앱은 주문할 때 팁을 주도록 요구한다. 이는 팁이 좋은 서비스에 대한 대가라는 인식을 깨트린다. 고객들이 팁을 왜 줘야 하는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나아가 앱은 개인적 관계를 디지털 상호작용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런 식으로 일률화된 팁 방식 때문에 많은 팁을 주는 일도 줄었다. 식당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야 종업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기가 쉽지만 얼굴을 마주치는 일이 거의 없는 음식 배달원에게 넉넉한 팁을 준다는 게 쉽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앱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팁만 주는데 그친다. 팁을 주는 버튼을 찾기 힘든 경우 애써서 팁을 내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런 방식 때문에 팁을 정하는 주도권을 앱 운영사가 갖게 된다. 배달원은 물론 고객들도 팁에 관한 인식을 바꾸도록 한다. 과거에는 팁을 요구하지 않던 수퍼마켓이나 자동차 정비소, 애견호텔 등의 웹사이트에서도 팁을 요구하는 일도 생겨났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편의점에서 음식 사 먹을 때 팁을 줘야 하는 지를 고민하게 되고 식료품 상점에서도 팁을 안주면 실례가 아닐까 걱정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앱이 팁을 주도록 강제하는 것은 강요라면서 정부가 아무런 부가 서비스도 하지 않으면서 기업이 돈을 버는 행위를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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