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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구축함에 총력전"…현대 vs 한화 승부수는?

등록 2023.10.03 09:00:00수정 2023.10.03 0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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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보안사고 감점 권익위에 민원 제기

한화오션, 시설 노후화 약점에 투자로 대응

"기술력보다 약점 더 보완한 기업이 유리"

[서울=뉴시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모형. )(사진=MADEX 2023 홈페이지) 2023.8.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모형. )(사진=MADEX 2023 홈페이지) 2023.8.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내년에 실시될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두 업체는 추석 이후 남은 기간 동안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부각하며 내년 KDDX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노릴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9월 KDDX 개념 설계를 빼돌린 혐의로 무기체계 제안 평가에서 1.8점 감점이 적용되는 부분을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보안사고 감점을 적용하는 시점을 바꿔 KDDX 수주전에서 승리한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한화오션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약점으로 꼽히는 선박 건조 시설 노후화에 대한 보완에 나섰다. 대규모 인력 채용 등을 통해 KDDX 건조 능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2030년까지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을 국산화하는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을 내년부터 진행할 방침이다. 총 6척을 발주 예정으로 수주금액만 7조8000억원에 달한다.

함정 건조는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이 개념설계를 수행했고,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 입찰에 성공했다.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계약을 따내는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상함 건조 기술력은 양사 모두 뛰어나기 때문에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을 어떤 기업이 남은 기간 더 보완할 수 있을 지 여부가 승부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뉴시스]HD현대중공업이 MADEX 2023에서 최초 공개하는 차세대 함정들.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HD현대중공업이 MADEX 2023에서 최초 공개하는 차세대 함정들.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重, 보안사고 감점 권익위에 민원 제기

KDDX 사업자 후보 중 하나인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수상함 건조실적과 국내 최다 함정 수출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오션 대비 많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HD현대중공업은 1975년 울산함을 시작으로 이지스함 5척, KDX-Ⅱ 구축함 3척, 호위함 12척, 초계함 6척, 잠수함 9척, 경비·구난함 31척, 지원함 7척, 수출함 14척 등 총 102척의 최첨단 군함을 건조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3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KDDX와 무인전력지휘통제함, 기존 모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한국형 항공모함, 수출용 원해경비함(OPV) 등을 대거 공개하며 수주전을 본격화했다.

인력 유출이 경쟁사 대비 적다는 점도 HD현대중공업의 강점이다. 2010년 후반 조선업계가 수주 불황으로 힘들 때 HD현대중공업은 전문 인력을 많이 지켜냈고 이는 수상함 건조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할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2020년 9월 KDDX 개념 설계를 빼돌린 혐의로 유죄 판정을 받은 부분은 약점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이 판결로 지난해 11월부터 3년간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 감점이 적용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에 방사청의 보안사고 감점 폭이 과도하고, 감점 적용 시점이 적절하지 않다는 민원을 접수했다. 권익위가 이를 받아들인다면 KDDX 수주에서 감점없이 유리한 대결을 펼칠 수 있다.
[서울=뉴시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2023.8.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2023.8.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화오션, 시설 노후화 약점에 투자로 대응

이에 맞서는 한화오션은 40년 이상 쌓아온 독보적인 특수선 건조 노하우가 강점이다.

한화오션의 특수선 역사는 1983년 12월에 인도된 초계함(PCC) 안양함으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대함·대공·대잠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군함을 원했던 해군은 만재배수량 약 1000톤급의 동해급 초계함을 발주했다.

한화오션은 동해급 초계함의 4번함인 안양함을 건조하며 특수선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1500톤급 프리깃함(FF), 해양경비함, 초계함(Patrol Boat) 등을 건조하면서 특수선 분야에서 노하우를 축적했다.

수상함 분야의 노하우는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지금까지 한화오션은 한국형 구축함 사업(KDX 사업)에서 3000톤급 KDX-I 3척, 4천톤급 KDX-II 3척, 7600톤급 KDX-III 1척의 구축함을 비롯해 40척 이상의 수상함을 건조했다.

내년으로 예정된 KDDX 사업을 위해선 1000억원을 투입해 수상함 2척을 동시 건조할 수 있는 실내 탑재 공장 신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경쟁사 대비 노후화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대우조선해양 시절 우수 인력이 대거 회사를 그만둔 것도 한화오션의 약점으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채용을 진행해 연구개발, 설계 분야 인력 배치를 계속 늘리며 약점을 보완해 수주전에서 승리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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