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혁 탈락 비하인드…일몰로 장소 옮겨 조명 켜고 '마지막 한 발'
일몰로 경기 불가능…결선 장소로 이동해 조명 켜고 진행
맏형 오진혁, 개인전 16강전에서 탈락…단체전서 金 도전
![[항저우=뉴시스]박지혁 기자 =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오진혁](https://img1.newsis.com/2023/10/01/NISI20231001_0001377259_web.jpg?rnd=20231001141616)
[항저우=뉴시스]박지혁 기자 =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오진혁
오진혁은 2일 중국 항저우 푸앙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개인전 16강전에서 일파트 압둘린(카자흐스탄)에게 슛오프 끝에 5-6으로 석패했다.
3세트까지 1-5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4세트, 5세트에서 내리 29-24, 29-27 승리하며 세트 점수 5-5 동점을 만들었다.
5세트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마지막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 돌입하기 직전이었다.
일몰인 상황으로 더 이상 경기 진행이 불가능했다.
이날 경기는 랭킹라운드가 열린 곳에서 진행됐는데 대회 운영 측은 슛오프 진행을 위해 3일부터 개방할 예정이었던 결선 경기장을 미리 열기로 했다.
단 한 발을 위해서다. 시야 확보를 위해 조명도 켰다.
양궁에서 경기 도중에 경기장을 이동하거나 조명을 켜고 활을 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바람, 습도, 밝기, 소음 등 주변 환경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 종목의 특성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오진혁에게도 낯선 경험이었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남자 개인전 16강전에서 오진혁 선수의 경기와 다른 한 경기(인도-방글라데시)까지 두 경기가 슛오프 승부를 가졌다. 5세트까지 점수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후, 선수들이 너무 어두워 과녁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장소는 랭킹라운드를 펼친 곳으로 조명이 설치돼 있었지만 가시권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한다.
선수들과 국가 측은 동등한 조건이기에 이같은 변경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결선 경기장에서 각자 3엔드씩 연습을 한 후, 슛오프 승부를 가졌다.
오진혁과 압둘린은 모두 9점에 쐈지만 압둘린의 화살이 과녁 정중앙에 더 가까웠다. 오진혁의 탈락이 확정됐다.
관계자는 "아직 오진혁 선수와 직접 얘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아무래도 많이 아쉬워할 것 같다"고 했다.
오진혁은 2014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에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했다.
올림픽 남자 개인전의 한국 최초 금메달리스트로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에 힘을 보태며 올림픽에서 통산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동메달도 1개 있다.
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차례 정상에 올랐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땄다.
이번 대회에선 개인전에 국가별로 2명만 출전할 수 있다.
오진혁은 지난 1일 랭킹라운드에서 이우석(코오롱)에 이어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해 에이스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을 제치고 개인전에 출전했다.
"개인전은 출중한 후배들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내가 못 나갈 줄 알았다"는 오진혁은 조기 탈락으로 특히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후배들을 대표해 나섰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마음 때문이다. 8강에 진출한 이우석 홀로 개인전 금메달 사냥을 이어간다.
오진혁은 40대의 희망이다. 고질적인 어깨 힘줄 부상 때문에 매년 은퇴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며 변함없는 기량을 뽐내고 있다.
오른쪽 회전근 4개 중 3개가 끊어져 1개만 남았는데 이마저도 80%가량 파열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진혁은 오는 6일 리커브 단체전에서 개인전 탈락의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로 다시 활을 잡았다. 8강전에서 일본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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