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폰으로 LTE 요금제 가입 허용…혜택받는 이용자는?
SKT 이달부터 LTE·5G 요금제 교차 허용…KT·LGU+도 순차 약관개정
데이터 이용량 적은 5G폰 이용자, 저가 LTE 요금제로
LTE폰 바꿀 생각 없지만 중간요금제 필요할 때 5G 요금제로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한 휴대폰 할인매장 앞의 모습. 2022.06.16.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6/16/NISI20220616_0018923913_web.jpg?rnd=20220616120725)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한 휴대폰 할인매장 앞의 모습. 2022.06.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 아이폰11을 사용하는 LTE 가입자 A씨는 월 데이터 50GB를 쓴다. 5G로 넘어갈까도 생각했지만 멀쩡한 스마트폰을 바꾸는 게 싫고, 속도에 큰 불편이 없어 그냥 LTE 100GB(6만9000원) 요금제를 쓰고 있다. 그러다 이번에 단말 상관없이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게 돼 5G 54GB(6만4000원) 요금제로 갈아탔다. LTE폰이라 5G가 지원되는 것은 아니지만 매달 5000원을 아낄 수 있다.
# B씨는 5G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 주로 통화와 와이파이를 이용하고 있어 데이터를 쓸 일이 많지 않다. 알뜰폰을 이용할까도 했지만 가족결합으로 묶여있어 5G 최저요금제 8GB(4만9000원)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정책이 바뀌면서 B씨는 더 저렴한 LTE 1.5GB(3만3000원)으로 요금을 바꿨다. 매달 1만6000원을 절감할 수 있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SK텔레콤은 5G 단말에서 LTE 요금제를, LTE 단말 이용자가 5G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바꾼다.
그동안에는 5G 스마트폰 단말로는 5G 요금제만 가입할 수 있었다. 과기정통부는 이통3사와 협의해 2020년부터 자급제 5G 단말로는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개선했지만, 통신사 대리점에서 구매한 5G 단말(통신사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5G 요금제만 가입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이에 대한 개선 필요성은 국회와 소비자단체 등에서 계속 제기됐고 과기정통부는 법 개정을 통해 제도를 바꾸려 했으나 이통3사가 약관을 개정하기로 하면서 보다 빠르게 제약이 풀리게 됐다.
SK텔레콤은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전산 개발을 준비해 온 만큼 가장 먼저 약관을 개정한다. KT는 연내, LG유플러스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5G 가입자 중 데이터 이용량이 많지 않다면
5G에 없고 LTE에만 있는 저가 데이터 제공 요금제를 이용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번 제도가 쏠쏠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제도를 도입하는 SK텔레콤 기준 5G 최저가 요금제(일반 요금제 기준)는 월 데이터 8GB에 4만9000원이다. 아직 이하 구간에 요금제가 없어 데이터를 적게 쓰는 이용자는 이 요금제를 써야 한다.
앞으로는 그렇지 않아도 된다. LTE 데이터 1.5GB에 월 3만3000원, 또는 2.5GB에 월 4만3000원으로 바꾸면 된다.
다만 5G폰이더라도 LTE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인 만큼 LTE 품질로 이용해야 한다. 와이파이 이용량이 많고 데이터를 적게 쓴다면, 5G 대비 속도가 다소 느리지만 LTE를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다면 요금제 변경으로 비용을 아낄 수 있다.
LTE폰 이용자도 '중간요금제' 쓸 수 있어
5G 요금제로 갈아타면 되지만 스마트폰을 바꿔야 한다. 굳이 비싼 5G 스마트폰으로 바꾸지 않고 LTE 스마트폰을 계속 이용하는 이용자에게는 이번 제도를 통해 선택지가 넓어진 셈이다. 현재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제외한 LTE 가입자는 대략 20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의 일반 요금제(음성·문자 무제한)를 기준으로 데이터 100GB에 6만9000원 바로 밑에 구간은 데이터 11GB에 6만5890원이다.
데이터를 11GB 이상 쓰는 가입자라면 무조건 100GB 요금제를 써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선택지가 늘어난다. 5G에서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쓸 수 있어서다. 현재 SK텔레콤은 24GB 5만9000원, 37GB 6만2000원, 54GB 6만4000원, 74GB 6만6000원으로 선택의 폭이 커졌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국회의 국정감사, 소비자 단체 등에서 요구가 많았고, 그만큼 국민의 수요가 충분히 있었고, 공감대가 형성돼 시행했다"며 "5G 가입자는 하위 구간에서 LTE 요금을 이용하고, LTE 가입자는 중량 구간에서 5G 요금을 이용하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5G 요금제 종류가 종전에는 3~4종에 그쳤으나 두 차례 걸쳐 요금제를 개편해 12종으로 늘었다. LTE 가입자도 혜택을 볼 수 있다"며 "LTE를 아직 많이 쓰고 있어 상당 기간 동안 LTE 품질 관리에도 많이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가 이통3사와의 논의를 통해 5G 소량 구간을 세분화한 요금제를 내년 1분기에 출시한다. 3만원대부터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요금제가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5G 요금제 가입자가 소량의 데이터 사용을 위해 LTE로 가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