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여론조사]전남 '비조지민'…정권 심판·민주당 회초리
담·함·영·장, 순·광·곡·구 을 비례=조국혁신, 지역구=민주당
10명 중 7∼8명 "현 정부 견제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담·함·영·장, '3선 의원' 이개호 52% '3선 군수' 이석형 35%
순·광·곡·구을, 권향엽 59% vs 이정현 22%…트리플 스코어

[광주=뉴시스] 송창헌 박기웅 기자 = 제22대 총선을 1주일 앞둔 가운데 전남지역 관심선거구 여론조사 결과 이른바 '비조지민'과 '정권 심판론'이 총선 정국을 관통하는 양대 특징으로 나타났다. 비조지민은 비례는 조국혁신당을,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투표 성향을 일컫는 신조어로, '지민비조'와 같은 의미다.
80%를 웃도는 높은 투표의향도 정권 심판론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지지층 상당수가 조국혁신당으로 이동한 것을 두고는 공천 잡음 등에 따른 '회초리 민심'이자 정권 심판, 특히 검찰개혁을 위한 쌍두마차로 조국혁신당을 지지하고자 하는 호남 특유의 전략적 선택으로도 읽힌다.
3일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광주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담양·함평·영광·장성, 순천·광양·곡성·구례 을 등 22대 총선 전남 지역 관심 선거구 2곳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두 곳 모두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과 보수정당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서는 4선에 도전하는 이개호 후보가 과반인 52%로, 35%를 기록한 '3선 군수' 출신 무소속 이석형 후보를 17%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뒤를 이어 국민의힘 김유성(3%), 새로운미래 김선우(2%), 개혁신당 곽진오(1%) 후보 순이다. 부동층은 7%에 달했다.
순천·광양·곡성·구례 을 선거구는 '46년 만에 전남 여성 지역구 의원' 타이틀에 도전하는 권향엽 후보가 59%를 기록,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전 대표로 4선 도전에 나선 이정현(22%) 후보는 3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진보당 유현주 후보는 3%에 그쳤고, 11%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담양·함평·영광·장성의 경우 민주당이 59%로 가장 높았고, 조국혁신당이 19%로 뒤를 이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6%,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 개혁신당은 나란히 3%, 2%, 2%에 그쳤다. 순천·광양·곡성·구례 을은 민주당 54%, 조국혁신당 16%, 국민의힘 11%, 진보당 4%, 개혁신당 2% 순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텃밭 전남에서 후보와 정당지지도는 큰 격차로 수위를 지켰으나, 비례대표 지지도는 두 선거구 모두에서 신생 정당인 조국혁신당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는 조국혁신당이 38%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34%)을 4%포인트 차로 제쳤다. 30대(46%), 40대(50%), 50대(50%)에서 민주연합을 크게 앞질렀다. 순천·광양·곡성·구례 을에서도 조국혁신당이 37%로, 민주연합(31%)을 6%포인트 앞서며 '트루블루' 돌풍을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비조지민' 현상이 두드러졌다.
담양·함평·영광·장성 민주당 이개호 후보 지지자의 35%가 조국혁신당을, 민주당 지지층의 33%가 비례대표 지지도에서는 조국혁신당으로 이동했다. 순천·광양·곡성·구례 을에서도 민주당 권향엽 후보 지지층 45%와 민주당 지지당 36%가 비례정당에선 조국혁신당을 택했다.
대정부 투쟁은 야1당인 민주당에, 검찰개혁은 조국혁신당에 맡기겠다는 투 트랙 형태의 전략적 표심으로 풀이된다. 재심과 뒤집기 등 오락가락 공천 파동을 빚은 민주당에 대한 반발 심리도 상당 부분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비조지민과 함께 정권 심판 성향도 확고히 드러났다.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가 응답자가 두 곳 모두 70%대에 달한 반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10%대에 불과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부정적 평가'가 담양·함평·영광·장성 83%, 순천·광양·곡성·구례을 82%, '긍정적 평가'는 11%로 큰 격차를 기록했다.
투표 참여 의향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적극적 투표층이 담양·함평·영광·장성 89%, 순천·광양·곡성·구례 을 81%로 나타나 실제 22대 총선 투표율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남 지역 총선 투표율은 21대(2020년 4월15일) 67.8%, 20대(2016년 4월13일) 63.7%였다.
한편 담양·함평·영광·장성은 2217명과 통화해 501명이 응답을 완료, 22.6%의 응답률을 기록했고, 순천·광양·곡성·구례 을은 유권자 2311명과 전화연결해 이 중 504명이 답해 응답률은 21.7%다.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피조사자는 2024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에 따라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으며,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 100% 무선전화면접으로 진행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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