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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사진 보냈다 잡힌 英마약조직…단서는 '이것'

등록 2025.01.26 11: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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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국 마약 조직이 비밀 채팅방에 올린 반려견 사진 한 장에 덜미가 잡힌 일이 벌어졌다. (사진=스카이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국 마약 조직이 비밀 채팅방에 올린 반려견 사진 한 장에 덜미가 잡힌 일이 벌어졌다. (사진=스카이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은재 인턴 기자 = 영국 마약 조직이 비밀 채팅방에 올린 반려견 사진 한 장에 덜미가 잡힌 일이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각)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날 영국 법원은 지난 2022년 다량의 마약 유통을 시도하다가 체포된 슈테판 발도프(64)와 필립 롤슨(63)에게 120만 파운드(약 21억원) 상당의 수익을 반환하라고 명령했다.

당시 영국에서 호주로 향정신성 약물인 엑스터시(MDMA) 밀매를 계획 중인 마약 밀매 조직에 대한 첩보가 국가범죄수사국(NCA)에 전달됐다. 밀매자들은 해당 약물이 호주에서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에 이를 밀수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일당들은 비밀 유지를 위해 암호화된 메시징앱 '인크로챗'(EncroChat)을 통해 소통하며 범죄를 모의했고,  NCA 요원들은 해당 채팅방을 해킹해 잠입했다. 하지만 이 앱은 사용자의 실명이 표시되지 않아 초기에는 범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들이 계획한 밀수 방법은 굴착기의 기계식 팔을 뜯어 마약을 숨긴 뒤, 이를 다시 용접해 호주로 밀반출하는 방식이었다. 밀매하려던 엑스터시의 양은 448kg으로, 4500만 파운드(약 805억)에 달하는 양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범행은 예상치 못한 실수로 드러나게 된다.

마약 밀수업자 대니 브라운은 새로 입양한 강아지의 사진을 동료들에게 전송했는데, 강아지 목걸이에 파트너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던 것이다. NCA 요원들은 이를 통해 범인들 간 연결고리를 확인했다. 또 발도프는 자신의 얼굴이 비친 사진을 보내면서 신원을 노출시켰다.

결국 이들은 2022년에 총 163년형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발도프와 롤슨은 각각 100만 파운드, 18만 파운드를 반환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NCA의 크리스 힐은 “이 범죄자들은 불법 약물 공급이 영국과 호주 사회에 가져올 비참함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돈에만 신경썼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줄 벌금을 선고했다”며 “이 절차는 다른 조직 범죄자들에게 감옥 문이 닫히게 되더라도 처벌은 끝나지 않는다는 경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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