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약' 항바이러스제 반전…"중증 아니면 '이 효과' 미미"
중국·캐나다 연구팀 항바이러스제 효과 분석
비중증 환자 사망률 감소에 미치는 효과 미미
"발록사비르 증상완화까지 걸리는 시간단축"
"항바이러스 쓰지 않는 게 낫다 결론은 무리"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5.01.22.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2/NISI20250122_0020670744_web.jpg?rnd=20250122093239)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5.01.22. [email protected]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중국·캐나다 대학 및 병원 연구팀이 1971년부터 2023년까지 독감 환자 3만4332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임상 시험 73건의 결과를 분석해 '비중증 독감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 효과'를 메타 분석(여러 연구 결과를 통합해 종합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것)한 결과 모든 항바이러스 약물은 비중증 독감 환자의 사망률 감소에 미치는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중증 독감 환자를 건강상태 등에 따라 저위험군과 고위험군으로 나눠 항바이러스제가 사망률 및 입원 위험 감소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했다.
해열제 등 표준 치료 또는 위약(가짜약)과 비교했을 때 조플루자(성분명 발록사비르), 아비돌(성분명 우미페노비르),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 등 항바이러스제는 비중증 독감을 앓고 있는 저위험·고위험 환자군 모두에서 사망률 감소에 미치는 효과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었다.
또 모든 항바이러스 약물(페라미비르·아만타딘 제외)은 저위험 독감 환자의 입원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었다. 반면 발록사비르는 고위험 독감 환자의 입원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부작용은 거의 없거나 전혀 없었다.
다만 오셀타미비르는 치료와 관련된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발록사비르와 우미페노비르는 독감 증상 완화까지 걸리는 시간을 각각 1.02일, 1.10일 단축시켰다. 반면 오셀타미비르는 0.75일이 단축돼 증상 완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연구팀은 "모든 항바이러스제는 비중증 독감을 앓고 있는 저위험 및 고위험 환자군에서 사망률 감소에 미치는 효과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었다"면서도 "발록사비르는 비중증 독감을 앓고 있는 환자 중 고위험자의 입원 위험을 줄이는 데 있어 표준 치료 또는 가짜약보다 우수할 수 있고, 증상 완화 시간을 단축시키면서 부작용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비중증 독감 치료에 있어 항바이러스제 선택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도 "비중증 독감 치료를 위한 최적의 항바이러스제가 무엇인지 아직 명확하진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항바이러스제가 비중증 독감 환자의 입원 위험이나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큰 효과가 없다는 게 이번 메타 분석의 결론이지만, 항바이러스제의 효과가 없다고 단정 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독감 증상이 나타난 후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의생명과학과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발록사비르는 증상 완화에 걸리는 기간을 하루 정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항바이러스제를 쓰지 않는 게 낫다고 결론 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미국의사협회(JAMA) 산하 '내과학 저널'(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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