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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할아버지의 부고" 카페 사장의 뭉클한 사연

등록 2025.02.12 1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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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DB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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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한 카페 사장이 단골 손님의 부고 소식을 듣고 조문을 갈지 망설이다가 결국 장례식장을 찾아가 마지막 인사를 전한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카페 사장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카페에 거의 매일 오시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한동안 안 오셔서 걱정하던 중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A씨는 생전 할아버지와 종종 대화를 나눴던 터라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부고 문자를 직접 받은 것이 아니라 전해 들은 소식이었기에 장례식장을 찾아가도 될지 고민이라며 "조의금이라도 내고 싶지만 너무 오버하는 건 아닐까?"라고 물었다.

A씨의 고민에 많은 누리꾼은 "기쁜 일은 말하면 가고, 슬픈 일은 말하지 않아도 가는 것" "안 가면 평생 '그때 갈 걸 그랬나?'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좋아하시던 커피를 가져가면 더욱 의미 있을 것 같다"며 조언을 남겼다.

결국 A씨는 할아버지가 늘 마시던 따뜻한 아메리카노 3잔과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음료를 준비해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는 "한창 망설이고 있었는데 마침 할머니와 눈이 마주쳐서 안으로 들어갔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A씨는 "할아버지께 절을 올리고, 조의금을 건넸다"며 "할머니가 한사코 거절하셨지만, '저희 가게에서 드신 커피값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정중히 전하고 나왔다"고 했다.

할머니는 식사하고 가라며 붙잡았지만, A씨는 조용히 손을 꼭 잡아드리고 나왔다고 한다. 그는 "가길 정말 잘한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누리꾼들은 "장례식은 갈까 말까 고민될 때는 무조건 가는 게 맞다. 너무 잘하셨다" "이런 게 사람 사는 세상. 따뜻한 이야기 덕분에 인류애가 충전되는 기분이다" "할아버지께서 하늘에서 환하게 웃고 계실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많은 누리꾼이 A씨의 카페가 어디인지 궁금해했지만, A씨는 "이 행동이 가게를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오해받고 싶지 않다"며 카페명을 밝히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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