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방서 건담 개발자 꿈꾼 韓 공학도, 日 만화시장 사로잡다
김신배 LDF 대표, 기자간담회서 라인망가 성과 공유
"장르 다양성으로 차별화, 올해 20개 애니 제작 계획"
![[도쿄=뉴시스] 윤정민 기자 = 김신배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LDF) 대표 겸 최고성장책임자(CGO)가 일본 도쿄 오사키 가든 타워 LDF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02.13. alpac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2/NISI20250212_0001768321_web.jpg?rnd=20250212111827)
[도쿄=뉴시스] 윤정민 기자 = 김신배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LDF) 대표 겸 최고성장책임자(CGO)가 일본 도쿄 오사키 가든 타워 LDF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02.13. [email protected]
[도쿄=뉴시스]윤정민 기자 = 라인망가(네이버웹툰 일본어 서비스)가 지난해 하반기 양대 앱마켓(구글 플레이·앱스토어) 통합 전 세계 만화·소설 앱 매출 순위(데이터닷에이 기준)에서 1위를 거뒀다. 일본 앱마켓 비(非)게임 부문에서도 하반기 매출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달 앱마켓 점유율 51%를 기록했다.
만화 종주국에서 다른 일본 토종 앱을 제칠 수 있던 건 김신배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LDF, 라인망가 운영사) 대표 겸 최고성장책임자(CGO) 리더십이 컸다. 2017년부터 네이버웹툰에서 글로벌 사업 전략을 담당하던 김 대표는 2021년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로 적을 옮기면서 일본에 웹툰 붐을 일으켰다.
김 대표는 LDF가 지난 2022년 인수한 이북재팬(전자책 서비스)에도 라인망가 성공 방정식을 도입해 1~2년 뒤 앱, 웹 플랫폼 모두 일본에서 따라올 수 없는 격차를 만드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라인망가에 다 있네?"…日 시장 1등 비결은 '장르 다양화'
![[도쿄=뉴시스] 라인망가에 서비스 중인 장르별 웹툰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12/NISI20250212_0001768488_web.jpg?rnd=20250212141428)
[도쿄=뉴시스] 라인망가에 서비스 중인 장르별 웹툰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대표는 12일 오전 일본 도쿄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라인망가가 일본에서 도미넌트(지배적인) 망가 서비스가 됐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라인망가가 '만화 종주국' 일본에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치고 올라올 수 있었던 데 대해 크게 프로덕트 개편, 콘텐츠, 마케팅 등에서 차별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콘텐츠 부문의 경우 네이버웹툰 외에서 유통 중인 작품도 수급했으며 장르 다양성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일부 망가 서비스를 살펴보면 로맨스, 판타지 등에 치중한, 파편적인 장르층을 가지고 있다"며 라인망가는 일본에서 보기 어려웠던 무협, 궁중 로맨스 등도 확장해 팬덤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올해 웹툰 20종, 애니메이션화 추진…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생태계 구축"
![[도쿄=뉴시스] 라인망가 '선배는 남자아이' 2차적 저작물화 현황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12/NISI20250212_0001768496_web.jpg?rnd=20250212141858)
[도쿄=뉴시스] 라인망가 '선배는 남자아이' 2차적 저작물화 현황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대표가 전한 앞으로의 라인망가 목표 키워드는 '공생'과 '지식재산(IP) 비즈니스 확장'이다. 라인망가가 구축한 창작 생태계 안에서 작가들을 지속 발굴하고 다양한 스튜디오와 협업해 로컬 생태계를 확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현지 전자 만화 에이전시 '넘버나인'에 투자했다. 라인망가 인기작 '신혈의 구세주', '나만 최강 초월자' 등을 제작한 회사다.
IP 비즈니스의 경우 웹툰 원작으로 한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2차적 저작물 제작 확대를 말한다. 김 대표는 또 올해 중으로 웹툰 20종을 애니메이션 제작 계획을 공식화하는 등 IP 비즈니스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LDF는 2022년 1개, 2023년 2개에 불과하던 2차적 저작물을 지난해 12개로 늘렸다. 올해도 '선배는 남자아이' 원작으로 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영화 선배는 남자아이 비 온 뒤 맑음'이 오는 14일 개봉한다. 이 외에 '클레바테스', '다크 문' 등의 애니메이션화도 올해 예고돼 있다.
김 대표는 "'선배는 남자아이'는 우리 아마추어 플랫폼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극장판 애니메이션까지 발전시킨 것처럼 독자적인 밸류체인을 다양하게 구축하고 있다"며 "더 많은 작품으로 새로운 팬덤을 만들고 또 더 많은 작가와 함께 일해 일본에서 다른 회사가 따라올 수 없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 매출보다 독자 더 중요시 하는 회사"
![[도쿄=뉴시스] 윤정민 기자 = 김신배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LDF) 대표 겸 최고성장책임자(CGO)가 일본 도쿄 오사키 가든 타워 LDF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02.13. alpac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2/NISI20250212_0001768324_web.jpg?rnd=20250212111928)
[도쿄=뉴시스] 윤정민 기자 = 김신배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LDF) 대표 겸 최고성장책임자(CGO)가 일본 도쿄 오사키 가든 타워 LDF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02.13. [email protected]
김 대표는 자신의 학창시절에 대해 "어릴 적부터 만화를 좋아해 대학생 때는 점심을 주로 만화방에서 해결했다"고 소개했다. 건담과 같은 로봇을 개발하고 싶어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미 하버드대에서 전자공학 학·석사를 취득할 정도로 '만화광'이었다.
웹툰 특유의 세로 스크롤 만화 형식을 일본 시장에 안착시켜 보겠다는 그의 도전은 현재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짧은 시간 안에 라인망가를 압도적으로 성장시킨 점에 자긍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매출보다 독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DNA가 뼛속까지 들어가 있는 회사다. 사용자가 돈을 안 내도 되는 데 재미를 느끼게 한다는 데 집중한 회사로 시작했다"며 "단순하게 매출이 지금 얼마인지도 중요하지만 매출을 5년 후, 10년 후에 더 크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지금도 독자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프로덕트를 기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마추어 창작 공간 등에) 투자수익률(ROI)이 높지 않더라도 창작 생태계와의 공생을 위해 끊임없이 기다리고 투자할 수 있는 정신력과 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타사와의 차별점"이라며 전년 동기 또는 전기 대비 매출 지표 변화에 매번 신경 쓰고 있지만 라인망가 성장에 보람을 느끼면서 오랫동안 웹툰 사업을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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