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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통역' 버벅였던 갤럭시AI…이제는 복잡한 대화 통역도 척척

등록 2025.02.15 10:01:00수정 2025.02.15 10: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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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삼성전자 갤럭시 S25 써보니

AI 사진 편집·실시간 통역 등 전작보다 간편하고 자연스러워져

빅스비·제미나이 두 AI 비서 출격 대기…정확도 부분 개선 필요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의 2세대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5 울트라'는 전작에서 어딘가 2% 아쉬웠던 AI 기능을 대폭 보완했다. 때때로 부정확하던 AI 음성 통역은 상대적으로 정교해졌고, AI 사진 편집도 더 간편하고 자연스러워졌다.

지난 7일 정식 출시된 갤럭시 S25 울트라를 직접 사용해봤다. 갤럭시 S25 울트라는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실시간 AI 번역, AI 지우개, 생성형 편집, 텍스트-이미지 생성 등 갤럭시 AI 소프트웨어 기능이 대폭 개선됐다.

이번 리뷰는 지난해 사용해봤던 갤럭시 S24 울트라와 갤럭시 Z 폴드·플립6의 AI 기능과 비교해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에 초점을 뒀다.

갤S25 울트라 AI 사진 편집 "더 자연스럽고 편하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첫 AI 폰 '갤럭시 S24' 시리즈가 출시됐을 때 일상생활에서 가장 유용할 것으로 기대됐던 것은 '생성형 편집' 기능이었다. 사진이 기울거나, 배경화면이 잘렸거나, 원치 않는 피사체가 담기는 경우 AI가 자연스럽게 보정해주는 기능이다.

갤럭시 S24 울트라의 경우, 생성형 편집 기능을 활용해 사진 속 불필요한 피사체가 꽤 만족스럽게 지워졌지만, 편집 이후에도 미묘한 잔상이 남아있는 등 다소 아쉬웠던 부분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
미국 뉴욕에 있는 유명 랜드마크 '덤보'는 늘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은 뉴욕 '덤보'를 촬영한 원본 사진(가운데)와 갤럭시 S24 울트라(왼쪽)와 갤럭시 S25 울트라(오른쪽)의 생성형 편집 기능으로 주변 인원을 모두 제거한 모습.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뉴욕에 있는 유명 랜드마크 '덤보'는 늘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은 뉴욕 '덤보'를 촬영한 원본 사진(가운데)와 갤럭시 S24 울트라(왼쪽)와 갤럭시 S25 울트라(오른쪽)의 생성형 편집 기능으로 주변 인원을 모두 제거한 모습.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 S25 울트라는 이같은 기능이 훨씬 편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구현됐다. 지난해 갤럭시 S24 울트라에서 생성형 편집 기능을 적용했던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 '덤보' 사진을 갤럭시 S25 울트라로 그대로 다시 편집해봤다.

갤럭시 S24 울트라도 유명 랜드마크인 덤보 앞을 메우고 있는 인파를 깔끔하게 지워줬지만, 바닥 등에 기존 피사체의 잔영이 일부 남아있었다. 또 이때는 사진 편집을 위해 제거를 원하는 피사체를 하나하나 일일이 선택해야만 했다.

반면 갤럭시 S25는 '지울 대상 추천'이라는 기능이 새로 생겨 일일이 피사체를 누를 필요 없이 AI가 알아서 불필요해 보이는 피사체를 제거해줬다. 이렇게 간편하게 만들어진 결과물도 1년 전보다 더 깔끔하고 자연스러웠다.

美 뉴스 대선 토론 통역 애매했던 갤S24 VS 기자회견 통역까지 소화한 갤S25

실시간 통·번역 기능도 진일보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 Z 폴드·플립6에서도 AI 기능을 개선해왔다. 폴더블폰의 듀얼 스크린 특성을 활용한 대화 모드 실시간 통역 등이 추가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통역 기능은 해외 여행·출장이나 외국 관련 업무를 수행해야 할 때 활용도가 높다. 지난해 적용된 통역 기능은 다소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다. 외국어 강의 등을 듣는데 쓰이는 '듣기 모드'도 발화자의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말이 빠르면 AI가 단어를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난해 플립6의 듣기 모드 기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토론 통역을 시도했는데, 양측 후보의 감정이 격앙돼 말이 빨라지면 제대로 번역하지 못했다.
갤럭시 S25 울트라의 AI 기능 중 하나인 '통역 듣기 모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정부효율부(DOGE)' 관련 기자회견 통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 S25 울트라의 AI 기능 중 하나인 '통역 듣기 모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정부효율부(DOGE)' 관련 기자회견 통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 S25 울트라는 달랐다. 최근 백악관에서 진행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정부효율부(DOGE)' 관련 기자회견 통역을 맡겼다.

대선 후보 토론은 2명의 후보가 뉴스 마이크에 대고 비교적 선명하게 말을 했던 것이라면,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 뿐만 아니라 여러 기자들의 질문이 마이크 없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더 난이도가 높다는 얘기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머스크 CEO가 빠르게 발언하는 것에 대해서도 상당히 정확히 인식해 통역했고, 이들 두사람과 기자들 간에 질의응답도 놓치지 않고 잡아냈다.

물론 100% 완벽하진 않았다. 발화자 간 발언이 겹치는 경우에는 다소 부정확한 면이 있었고, 전작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부정확한 발음이나 발음이 비슷한 두 단어를 혼동하기도 했다. 가령 'electoral(선거의)'라는 단어로 통역하는 게 더 적절한 상황에서 비슷한 발음인 'electric(전기의)'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었다. 또 여전히 다수 인원의 대화를 통역하는 경우 어떤 인물의 발언인지 구분하지 못했다.

2개의 음성비서가 한 기기에…담당 영역은 구분돼

AI 기반의 삼성 빅스비 뿐만 아니라 구글 제미나이까지 전면에 도입해 2명의 음성비서를 쓸 수 있게 된 것도 인상적이다.

이들 두 비서는 각각 고유한 명령어를 말하면 즉각 호출된다. '하이 빅스비'를 말하면 빅스비가, '헤이 구글'이라고 하면 제미나이가 활성화 된다. AI가 더 똑똑해지며 이들 두 음성비서의 음성 인식 기능도 한층 더 개선됐다.

빅스비는 온디바이스 AI에 보다 중점을 둬 음성으로 스마트폰 기기를 제어하는 데 유용하다. 특정 앱 실행이나 카메라 조작, 통화 실행 및 관리, 전원 끄고켜기 등을 모두 할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명령 과정은 모두 음성만으로 가능하다. 빅스비에게 '스마트폰 껐다 켜봐'라고 지시하면 '디바이스를 재시작할까요?'라는 질문이 돌아온다. 여기에 다시 '응 재시작해'라고 말하면 곧바로 스마트폰이 재부팅되는 식이다.
갤럭시 S25 울트라에 탑재된 AI 음성비서 '제미나이'를 사용한 모습. 기기 제어와 관련한 지시를 내리면 지원되지 않는다는 안내(왼쪽)가 나온다. 제미나이는 웹 기반 정보 검색 등에 특화돼있으나, 오른쪽 사진과 같이 '현재 상영 영화'를 묻는 질문에 잘못된 답변을 하기도 한다.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 S25 울트라에 탑재된 AI 음성비서 '제미나이'를 사용한 모습. 기기 제어와 관련한 지시를 내리면 지원되지 않는다는 안내(왼쪽)가 나온다. 제미나이는 웹 기반 정보 검색 등에 특화돼있으나, 오른쪽 사진과 같이 '현재 상영 영화'를 묻는 질문에 잘못된 답변을 하기도 한다.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제미나이는 기기 제어보다는 온라인 웹과 연결해 정보를 검색하는 데 기능이 집중돼있다. 제미나이도 '카메라 켜'와 같은 단순 명령은 인식하나, 기기 조작과 관련한 다소 복잡한 명령을 내리면 '특정 디바이스에 대한 작업은 지원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가 표출된다.

그 대신 제미나이는 정보 검색, 행사 일정 탐색 및 캘린더 연동 등을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다. 다만 제미나이는 부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경우도 상당했다.

가령, 제미나이에게 '현재(2월14일) 상영 중인 영화를 알려줘' 라고 물으니 과거 개봉했던 '서울의 봄' '외계+인 2부' '아가씨' '신세계' '파묘 등을 추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현재 상영 중이거나 상영 예정 주인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미키 17' ' 말할 수 없는 비밀' 등은 아예 언급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목표로 하고 있는 완전한 AI 음성비서가 구현되기 위해서는 정확도에 대한 학습이 더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갤럭시 S25 울트라는 이처럼 AI 기능을 더 향상시키고 추가했음에도 전작 대비 무게는 14g 가벼워진 218g, 두께는 0.6㎜ 얇아진 8.2㎜로 보다 가볍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인 AP(앱 프로세서)도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돼 전작 대비 성능이 CPU 37%, GPU 30%, NPU 40% 향상됐다. 이같은 개선에도 갤럭시 S25 시리즈는 가격이 모두 전작에서 동결돼 울트라 모델 출고가는 169만8400원부터 시작한다.

제대로 된 AI 폰을 사용하길 원하는 이들이라면 울트라 모델을 비롯한 이번 갤럭시 S25 시리즈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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