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유행처럼 관세 부과"…韓 철강 '당혹'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2월17일 경기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2025.02.17.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7/NISI20250217_0020703309_web.jpg?rnd=20250217142308)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2월17일 경기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2025.02.17. [email protected]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철강사들 사이에선 미국의 관세에 대한 한국 정부 차원의 대응책이 미비하자 업체 스스로 원가 절감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무역 장벽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지난달 10일 행정 명령에 서명하면서 촉발됐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으로 날아가 협상을 벌였지만, 미국은 오는 12일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할 방침이다.
이 같은 미국 관세 부과는 무엇보다 중국산 저가 철강으로 인한 시장 가격 교란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미국 외에도 세계 각국은 관세를 통한 무역 장벽 기치를 속속 세우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철강 제품 3종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벌이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산 열연 제품에 대해 19.38~27.8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말레이시아도 중국과 한국산 아연도금 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일본은 원료단에서 중국산 전기로용 흑연 전극에 대해 임시 과세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반덤핑 관세는 104.61%를 기준으로 설정될 예정이다.
한국도 중국산 철강에 대해 무역 장벽을 세우고 있다. 중국산 후판(두께 6㎜ 이상 제품)은 27.91%~ 38.0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동국씨엠은 컬러강판 회사들과 협의해 중국산 컬러·도금 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고, 현대제철은 저가 H형강 물량에 대응하는 방법을 고심 중이다.
이 같은 관세는 또 다른 보복 조치를 부를 가능성이 있어, 각국이 철강 제품을 둘러싸고 관세 부과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도미노처럼 높아지는 무역 장벽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철강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잃는 것은 물론, 전방산업의 타격으로 매출 감소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원가 절감이 핵심 과제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원료인 철광석과 고철 스크랩은 물론, 열연 강판과 같은 원재료 성격을 가진 제품의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기업들의 주 과제다.
여기에 더해 철강업계의 구조조정과 비핵심 자산 매각 등도 예상된다. 포스코그룹은 이미 비핵심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고, 현대제철은 포항공장 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영업 활동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매 단계부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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