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출 가장 많은 강관…'25% 관세' 버틸 수 있나?
![[평택=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12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산업을 살리겠다며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한 25% 관세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1시부터 발효됐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과 파생 제품 약 1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18조 원 규모가 이번 관세의 영향을 받는다. 한국 산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번 철강, 알루미늄 관세가 처음이다. 2025.03.12.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2/NISI20250312_0020729213_web.jpg?rnd=20250312140625)
[평택=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12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산업을 살리겠다며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한 25% 관세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1시부터 발효됐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과 파생 제품 약 1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18조 원 규모가 이번 관세의 영향을 받는다. 한국 산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번 철강, 알루미늄 관세가 처음이다. 2025.03.12. [email protected]
13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25% 관세를 모든 국가에 예외 없이 적용하면서 한국 철강사가 미국 철강사의 '보완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이 미국에 가장 많이 수출하는 철강 제품인 강관(109만톤)이 대표적이다.
강관은 철로 만든 파이프로 원유 시추 등에 사용된다. 이 외에 열연 강판(50만톤), 중후판(18만8000톤), 컬러 강판(15만톤) 등 순으로 대미 수출 물량이 많다.
단기적으로는 이번 관세 부과로 한국 철강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고객사 입장에선 이번 관세 인상에 따라 25% 비용이 추가되는 만큼, 가격 협상에서 단가인하를 요구할 유인책이 크다.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철강 수출액은 지난해(43억4700만달러) 대비 11.47%(4억9861만달러·7213억원)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들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과 철강재의 성격도 다르다. 소비재가 아니기 때문에 관세 인상분을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지 않아 관세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도 힘든 구조다.
예컨대 자동차의 경우 미국이 25% 관세 부과 시 생산 비용이 1750만원 증가(시장조사업체 앤더슨이코노믹그룹)하는데 ,이를 상당 부분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상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철강사가 만들지 않는 고부가가치 강관을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미국이 생산하지 않는 제품을 한국 철강사가 공급하겠다고 현지 고객사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관은 극한지역, 심층 해저유전에서 원유와 가스를 시추하는 데 쓰인다. 강도가 높아야 하고, 원유나 가스가 누출될 경우 환경 오염 우려가 있어 마모와 부식에도 강해야 한다.
포스코는 고망간강(망간 22.5~25.5%) 슬러리파이프(원유 함유 모래 이송관), 세아제강은 유정용 강관이 기술력을 갖춘 제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쿼터(263만톤)가 폐지되면서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일본의 철강사와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역시 이 같은 전략을 뒷받침한다.
한국 외 국가도 모두 25% 관세를 적용받고, 미국산 제품도 열연 강판 기준으로 32%(원자재 분석기관 CRU 자료·톤당 757달러→998달러) 가격이 인상됐다.
만약 한국 철강사가 원가를 절감한다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기술력이 우위에 있다는 점을 영업 포인트로 삼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 제품은 미국과 경쟁해야 하지만 강관 같은 완제품은 미국 필요성에 맞춰 한국이 이를 공급하는 파트너라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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