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아닌 英, 트럼프 관세에 ‘보복 아닌 실용적 접근’
EU, 4월부터 260억 유로 규모 보복 관세에 나서는 것과 다른 행보
미국과 무역협정 협상 진행하려는 상황, 관세 타격 크지 않다는 판단도 영향
![[런던=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하고 있다. 2025.03.13.](https://img1.newsis.com/2025/03/03/NISI20250303_0000150343_web.jpg?rnd=20250303094253)
[런던=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하고 있다. 2025.03.1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의 관세 부과를 발효한 것에 대해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어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가진 주간 총리 질의답변(PMQ)에서 “영국은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무역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 정치인들은 더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유럽연합(EU)이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응해 4월부터 260억 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 제품에 관세를 매기기로 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영국은 브렉시트(BREXIT)로 2020년 1월부터 EU를 탈퇴해 독자적인 정책이 가능하다.
앞서 영국 총리실은 11일 “키어 스타머 총리는 영국이 관세 전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냉정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나단 레이놀즈 상무장관은 “우선순위는 미국 상품에 대해 관세로 보복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적이고 실용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즉각적인 보복관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매년 수억 파운드 상당의 철강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여기에 25% 관세가 부과되지만 EU나 캐나다 등과 달리 즉각적인 보복 관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영국이 대미 철강과 알루미늄 수출은 약 7억 파운드지만 철강과 알루미늄으로 만든 제품은 약 22억 파운드로 지난해 영국의 대미 수출의 약 5%를 차지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추가 부담은 1억 파운드 가량으로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진행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보복 조치에 즉각 나설만한 금액은 아니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키어 총리는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만나 무역 협정과 관세 면제를 요청했고, 10일 트럼프와 다시 전화 통화를 가졌으나 트럼프의 관세 부과 강행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산업단체 UK 스틸의 개러스 스테이스 사무총장은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가 “매우 실망스럽다”며 “일부 철강 회사와의 계약은 이미 취소되거나 보류되었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의장은 EU의 보복 관세가 강력하지만 비례적이라고 말하고 EU는 여전히 협상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라이엔 의장은 “EU는 보트부터 버번, 오토바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는 4월 1일 부분적으로 도입되고 4월 13일에 전면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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