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쉽지않네"…보험사 M&A 제각각 '가시밭길'
MG손보, 5번째 인수 결렬에 청산 위기
동양·ABL, 우리금융 경영평가 미달 가능성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5/02/17/NISI20250217_0001772025_web.jpg?rnd=20250217163208)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보험사들이 거래 성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건전성 악화, 노조 반대와 원매자의 자격 요건 문제 등 이유는 제각각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MG손해보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전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실사조차 진행하지 못하면서 백기를 든 것이다.
MG손보 노조는 고용승계를 인수조건으로 제시하며 실사를 거부해왔다. 메리츠화재는 10% 수준의 고용 승계·250억원 규모의 퇴직 위로금 등을 제안하며 협상에 나섰지만 노조 측은 테이블 자체에 나오지 않았다.
메리츠화재와의 매각 작업이 성사되지 못하면서 MG손보는 청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3년간 5차례의 매각 시도에도 메리츠화재가 유일한 유효 매수 희망자로 나섰던 만큼, 새 인수자가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롯데손해보험도 뚜렷한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롯데손보는 M&A 시장에 나온 손해보험사 가운데 '알짜 매물'로 꼽혔지만, 몸값이 비싸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72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급감했다.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지난해 3분기까지 159.8%로 금융당국 권고치(150%) 기준을 웃도는 수준이다.
동양생명과 ABL의 M&A 역시 쉽사리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엔 원매자의 문제다.
인수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이 지난해 말 부당대출 문제로 당국의 정기검사를 받게되면서 경영실태평가에서 승인에 필요한 최저 수준을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회사 감독 규정에 따르면 경영실태평가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자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
장기매물로 전락한 지 오래인 KDB생명도 표류 상태를 쉽사리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KDB생명은 지난 2010년 산업은행 인수 이후 적자와 재무건전성 문제로 매각이 무산돼 왔다. 산업은행이 그동안 KDB생명의 건전성 개선을 위해 투입한 자금만 1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결국은 가격이 안맞으니까 안팔리는 것"이라며 "인수를 했을 때 향후에 발생할 이익과 추가로 끌어와 투입해야할 자본을 고려했을 때 적정가치가 있는 것인데, 현재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을 보면 제각각 부담요인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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