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포스코 '장인화 호', 본업에 집중…"자산매각 2조 확보"

등록 2025.03.19 14:43: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장인화 회장 "리밸런싱으로 본업 집중" 방침

2026년까지 유휴 자산 등 매각으로 2.1조원 확보

저수익·비핵심 자산 80개 추가 매각 예정

[광양=뉴시스] 포스코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의 고망간(Mn)강 생산공정의 모습. (사진=포스코그룹 제공) 2025.2.28. *재판매 및 DB 금지

[광양=뉴시스] 포스코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의 고망간(Mn)강 생산공정의 모습. (사진=포스코그룹 제공) 2025.2.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포스코홀딩스가 전략적 협력의 상징인 일본제철 주식을 전량 매각하기로 하면서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자산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맞은 실적 악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리밸런싱(자산 재배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유휴 자산을 매각해 현금 2조1000억원을 확보하는 자산 매각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핵심은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미래 투자 재원과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홀딩스는 이미 저수익 사업 55개, 비핵심 자산 70개 등 125개 프로젝트를 처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단적으로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포스코퓨처엠이 지난해 OCI와 합작해 설립한 피앤오케미칼 지분을 매각했다. 최근 순손실을 기록한 피앤오케미칼은 포스코퓨처엠 51%, OCI 49%로 나뉘는데, OCI가 537억원에 포스코 지분 51%를 매입해 100% 주주가 됐다.

최근 포스코퓨처엠이 구미 양극재 공장을 미래첨단소재에 매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돼 있어, 대형 전지에 공급하는 소재 위주인 미래 사업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이었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부문도 저수익 사업이라면 과감히 정리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장수강 인근에서 1997년 설립한 스테인리스강 공장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을 매각하는 방안도 이 중 하나다. 이 공장은 2010년대 초반까지 이익을 냈지만, 스테인리스 공급 과잉으로 이후 수익성이 악화됐다.

최근 내부적으로 확정한 일본제철 주식 4678억원도 매각도 포스코홀딩스의 리밸런싱에 한 축을 이룬다. 해당 주식은 양사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이지만, 일본제철이 먼저 매각을 택했고, 포스코홀딩스도 더 이상 지분에 연연할 필요가 없어졌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말까지 45개 사업과 자산을 매각해 6625억원을 확보했고, 2026년까지 80개 사업과 자산을 매각해 1조5000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은 우선 채무 감소에 적극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포스코홀딩스의 장기차입금은 7조3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총 부채 규모는 여전히 18조500억원으로 높은 편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 같은 자산 유동화로 확보한 자금을 수소환원제철과 이차전지 소재 같은 미래 사업 투자에도 적극 사용할 방침이다. 인도 진출을 위해 현지 철강사 JSW그룹과 함께 제철소도 건립할 예정이며, 해외 리튬 광산 계약도 속속 체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리밸런싱은 철강과 이차전지 영역에서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며 "과거 풀 벨류체인 구축이 목표였다면, 이제 장인화 회장 체제에선 가지 치기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