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지 “美, 관세 전쟁 전 中 내민 협상 손 뿌리쳤다”
전 주미 대사 협상 대표 제의해 “급 낮다” 거절
“美 목표는 관세 아닌, 中 저렴한 시장 전락시키는 것”
“베트남 같은 소국은 무릎, 中은 끝까지 싸울 뿐”
![[하노이=AP/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 주석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14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25.04.15.](https://img1.newsis.com/2025/04/14/NISI20250414_0000258734_web.jpg?rnd=20250415081231)
[하노이=AP/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 주석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14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25.04.15.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상호 관세’를 발표한 뒤 중국의 협상을 촉구하면서 시진핑 주석의 전화를 기다린다고 했다.
하지만 관세 전쟁을 예견한 중국이 트럼프 정부에 고위 인사를 보내 협상을 타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은 협상 대표로 보낼 인물의 급이 낮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협상 의사가 없었다는 것이다.
홍콩 성도일보는 14일 ‘중국 관찰’이라는 평론에서 “류허가 거듭해서 굴욕을 당하고 허리펑이 미국으로 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는 평론을 실었다.
류허와 허리펑은 전현직 부총리로 ‘시진핑 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인물들이다. 이들을 보내도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신문은 ”대만 언론은 미국 공화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미 관세 전쟁이 발발하기 전 중국이 전 주미 대사 추이톈카이를 비공개로 미국에 파견해 협상 기회를 모색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급이 충분하지 않다며 대화조차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 대통령 복귀 이후 중국이 워싱턴과 소통 채널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셰펑 주미 대사가 일론 머스크를 만나자고 요청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팀은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차이치 등 시진핑과 가장 가까운 인물들과만 접촉을 원했다.
중국측은 미국의 즉흥적인 접근은 용납할 수 없는 정치적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 보고 거부했다.
미국 측은 중국측 대표가 충분한 고위층이 아니라는 구실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혀 대화하고 싶어하지 않고 극도의 압력만 가하려고 한 것으로 중국은 보았다.
중국이 국무원 부총리이자 중미 경제무역관계 대표인 허리펑을 보내면 결과가 나올까? 대답은 ‘아니요’는 것이다. 오히려 미국을 더욱 오만하게 만들 뿐이라고 신문은 비판했다.
트럼프 1기에 무역전쟁 직전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자 차기 부총리인 류허가 미국으로 가서 협상 후 돌아와 양측 모두 무역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보고 했다.
하지만 곧 이어 무역전쟁이 터졌다. 류허가 부총리가 되어 미국으로 갔지만 빈손으로 돌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벌 오피스의 책상 뒤에 앉아 류허와 다른 사람들에게 거만한 자세로 지시를 내리는 수모를 당하고 왔다.
신문은 트럼프의 관세 전쟁의 진짜 목적은 관세가 아니라고 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만의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중국의 산업 업그레이드 기회를 완전히 없애고, 중국을 영원히 미국의 저렴한 공장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베트남 같은 소국은 미국 시장에 크게 의존해 저항 못하고 미국에 무릎을 꿇을 수 있지만 중국은 항복하지 않는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신문은 ”강력하게 반격하고 끝까지 싸우는 것이 필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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