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만 가자 주민, 이스라엘의 구호봉쇄 56일에 굶주림 ↑
11명 식구가 하루 콩과 당근 통조림 등 1100칼로리 나눠 먹어
![[AP/뉴시스] 가자 칸유니스 인근 무와시 난민촌에서 25일 여성과 아이들이 밥을 먹고 있다](https://img1.newsis.com/2025/04/27/NISI20250427_0000290866_web.jpg?rnd=20250427185927)
[AP/뉴시스] 가자 칸유니스 인근 무와시 난민촌에서 25일 여성과 아이들이 밥을 먹고 있다
구호 단체들은 나눠줄 식량이 바닥나고 있으며 시장은 텅 비어가고 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아이들을 굶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남부 칸 유니스 인근에 피난 천막촌이 길게 펼쳐져 있다. 여기에 살고 있는 한 가족을 보면 콩과 당근 통조림 4통을 냄비에 넣은 다음 나무때기 불로 끓인다. 여기에 약간의 부용과 양념을 넣은 뒤 쌀 한 접시를 놓고 11명의 식구가 금요일 유일한 식사를 한다. 어린이가 6명이 있는 가족이다.
전쟁 전에는 금요일은 신성한 날로 대가족이 모여 채소 속을 채운 고기나 먹음직스런 전통 요리를 먹었다고 난민들은 말한다.
"이제 콩과 쌀을 먹는다"는 것이다. 전쟁 전에는 통조림 콩을 먹은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230만 명에 육박하는 가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통조림 채소, 쌀, 파스타 및 렌즈콩을 주식으로 한다. 고기, 우유, 치즈 및 과일은 사라졌다. 빵과 달걀은 귀하다. 시장에 있는 얼마 안 되는 푸성귀 등은 값이 천정부지여서 대부분 사람들이 살 수 없다. "단백질이나 영양소를 제공하는 먹거리를 하나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휴전 종료 다음날인 3월 2일 구호 봉쇄를 단행했고 3월 18일 지상 군사 작전을 재개했다.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도록 하는 방책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인권 단체들은 구호 봉쇄를 전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아사 전술'이라며 전쟁범죄에 해당된다고 비난한다.
팔레스타인 여성들에 따르면 고기가 구할 수 없게 되고 정어리 통조림에 의존하게 되었다가 이것도 사라졌다. 유엔 당국이 우유 상자를 배급했지만 수 주 전에 끝났다. 1주에 한 번 씩 아이들에게 토마토로 샐라드를 만들어주던 가정도 토마토를 구할 수 없다.
시장에서 지금 토마토 1㎏는 거의 14달러(2만 원)인 50세켈을 줘야 한다. 전쟁 전에는 1달러도 들지 않았다.
금요일의 유일한 한 끼 식사인 콩과 당근 통조림 4통은 영양표에 의하면 약 1100칼로리인데 이를 6~14세 어린이 6명 포함 11명이 나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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