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재입찰 가나…국토장관 "보완 안 되면 플랜B 가동"
입찰조건 7년보다 2년 긴 9년…부산 정치권 반발
현대건설 "해상시공, 난도 높아 공기 단축 어렵다"
"조건 안 맞으면 계약 안 돼" 2029년 개항 '빨간불'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04.29. suncho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9/NISI20250429_0020790617_web.jpg?rnd=20250429150633)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04.29. [email protected]
현대건설은 난도가 높은 해상 시공이라 공기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플랜비'(Plan-B), 즉 재입찰 가능성까지 제시하며 맞서는 상황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9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입찰안내서 기반으로 6개월간 250명의 인력을 투입해서 기본설계를 했는데 해상이라 시공 공법 등을 감안하면 안전과 품질을 위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입찰안내서 기반으로 공사를 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면서 "현재로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계획은 없으며 바른 시일 내에 국토부에 구체적인 사유를 담은 설명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 물론 부산 지역과 정치권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현대건설이 84개월의 공사기간을 인지하고 단독 입찰에 참여해 수의계약 대상이 됐는데 이제 와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공사비 1조원 증액 요구설까지 보도되는 상황"이라고 제기했다.
이에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사기간을 인지하고도 3차례나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는데도 108개월의 기본설계를 제출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처음부터 입찰조건이 맞지 않는 서류를 가져오면 계약이 안 된다는 것 수차례 전달했다"고 재입찰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당초 국토부가 내건 조건에 맞지 않는 설계라 보완을 요청했고, 보완해온다면 그에 맞춰 조치하겠지만, 보완 안 되면 플랜비를 가동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여러 기술적 검토와 행정적 검토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 특별위원회는 지난 2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은 사실상 2035년 준공 계획"이라며 "그동안 2029년 12월 개항을 여러 번 강조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 박형준 부산시장,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2025.04.29. dhwo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8/NISI20250428_0001829448_web.jpg?rnd=20250428113444)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 특별위원회는 지난 2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은 사실상 2035년 준공 계획"이라며 "그동안 2029년 12월 개항을 여러 번 강조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 박형준 부산시장,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2025.04.29. [email protected]
가덕도 신공항은 부지공사는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예산이 10조5300억원에 달한다. 국토부는 당초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올해 10월 공사 착공, 2035년 6월 개항으로 발표했지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서 2029년 12월 개항,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부지조성공사 입찰 당시에는 턴키 방식으로 공사를 발주해 실시설계 적격자가 우선시공분으로 공사 준비를 같이할 수 있도록 했고 진입로가 확보되는 제작장 주변에서 수평배수층 골재를 조기 생산해 해상 PBD(연약지반처리 공법) 및 DCM(심층혼합처리 공법) 지반개량 공사를 조기에 착수해 공기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육지와 바다 위에 걸쳐 공항을 건설해야 하는 만큼 공사 난도가 높고 공동도급 요건이 10대 건설사 2곳으로 제한된 점, 짧은 공사기간 등 입찰 여건이 좋지 않아 네 차례 입찰이 유찰된 끝에 지난해 10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에는 대우·포스코이앤씨도 참여한다.
국토부는 전날 현대건설 컨소시엄으로부터 기본설계 도서를 접수하고, 현대건설에게 기본설계를 보완하고 공사기간을 다르게 제시한 구체적 사유 및 설명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설계 보완을 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사업 지연 최소화를 위한 TF팀을 가동하고 분야별 관계 전문가를 포함한 자문회의를 구성·운영해 차회 입찰 방식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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