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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 "전승절 휴전 제안, 러우 직접 협상의 시작"

등록 2025.04.30 10: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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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8~10일 전승절 80주년 72시간 휴전 선언

美 압박에 러 대화 의지 표명…우크라, 진정성 의심

최대 난제는 '영토'', 러 vs 우크라, 여전히 평행선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9일(현지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04.30.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9일(현지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04.30.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9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승절 휴전' 제안은 우크라이나와의 직접 협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브릭스(BRICS) 외무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밝힌 우리의 제안을 우크라이나와의 전제 조건 없는 직접 협상의 시작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휴전 기간 중 직접 협상을 시작할 것이란 의미인지, 푸틴 대통령의 발표가 협상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불명확하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즉각적인 '30일 휴전'을 역제안한 것에 대해선 전장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밀리고 있기 떄문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30일) 휴전은 우크라이나 정권을 더욱 지원하고 군사력을 강화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8일 오전 0시~10일 자정까지 72시간 전승절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러시아는 9일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을 상대로 승리한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진행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후 6시~20일 자정 '부활절 30시간 휴전'도 일방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이번 휴전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검토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국제 파트너들과 건설적인 상호작용을 구축하기 위해 전제 조건 없이 평화 회담에 참여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곧바로 러시아의 3일 휴전 선언은 "또다른 조작 시도"라면서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이며 완전한 30일 휴전을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번 주를 미국이 러우전쟁 평화 협상 중재를 지속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시기로 삼을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네 번째 회담하고 '전제 조건 없는' 회담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영토 문제에서 각측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아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반도와 4개 지역(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대부분을 러시아의 영토로 공식·비공식적으로 인정한다는 휴전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영토 문제는 러시아군이 완전 철수한 뒤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반응했고, 더 나아가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 "전쟁이 러시아에 보상하는 방식으로 끝나선 안 되고 특히 영토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외신들은 29일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도 4개 지역에 대해 완전한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원전) 운영권을 미국에 넘기는 것도 거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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