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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과 한솥밥 먹었던 NC 이호준 감독 "본인 장점 잘 살린 타격자세로 대기록"

등록 2025.05.13 17: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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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감독, SK서 최정과 8년간 한솥밥

최정, KBO리그 사상 첫 500홈런에 1개 남겨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5.13jinxijun@newsis.com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선수 시절 SSG 랜더스 간판 타자 최정과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8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2005년 SK에 입단한 최정을 곁에서 지켜봤던 이 감독은 최정이 KBO리그 사상 최초 통산 500홈런을 눈앞에 두자 옛 추억을 떠올렸다.

이 감독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지는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와의 경기를 앞두고 "최정이 SK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홈런 타자가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매 시즌 타율 3할에 홈런 20개 정도를 치는 타자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런데 벌써 통산 50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1996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2000~2012년 SK에서 뛰었다. 2012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돼 NC로 이적한 이 감독은 2017시즌까지 팀을 옮기지 않고 뛴 후 은퇴했다.

8년간 최정이 성장하는 모습을 봤던 이 감독은 "나의 기억이 맞다면 최정의 타격 자세는 본인이 만든 것이다. 당시 김성근 감독님의 조언에도 미국 메이저리그(MLB),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타자들의 타격 자세를 합쳐서 자신만의 폼을 만들었다"며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최정의 홈런 수가 늘어나더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가장 많이 살린 타격 자세"라고 밝혔다.

올해 NC 사령탑에 오르기 전 타격코치로 수 년 간 일했던 이 감독은 "누가 만들어준 타격 자세는 오래가지 못한다. 자세를 가르쳐 준 코치와 헤어지거나 슬럼프에 빠지면 되찾는데 오래 걸린다"며 "그러나 스스로 타격 자세를 만들어 치는 선수들은 오래 간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최정이 쓰는 배트도 다른 선수들이 쓰기에 쉽지 않다. 배트 헤드 쪽에 무게가 많이 가 있는 배트다. 최정의 폼에 최적화된 배트"라며 "다른 선수들이 스피드를 내려고 하면 헤드가 무거워서 잘 돌아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선수 시절 개인 통산 337개의 홈런을 친 이 감독은 자신이 통산 300홈런을 달성했던 순간도 돌아봤다.

이 감독은 NC에서 뛰던 2015년 6월1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개인 통산 300홈런을 달성했다. 2015년 5월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299번째 홈런을 친 후 아홉수에 시달리다 15경기 만에 300홈런을 채웠다.

그는 "한국에서 '9'가 그렇게 좋은 숫자인 것만은 아니다. 나는 아홉수를 겪었지만, 최정은 나와 성격이 다르니 신경쓰지 않을 수도 있다"고 떠올렸다.

후배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지만, 적장으로서 당연히 팀의 승리가 더 중요하다.

이 감독은 "결정적일 때 말고 우리가 큰 점수차로 앞선 상황에서 최정이 대기록을 달성했으면 한다"며 웃은 뒤 "500홈런이 걸려있다고 해서 다르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면승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C는 지난 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1일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까지 7경기를 내리 이겨 상승세를 자랑했다. 9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도 4위까지 끌어올렸다.

이 감독은 "2일 롯데전에서 3-4로 아쉽게 진 후에 더그아웃 분위기가 단단해진 느낌이다. 힘든 상황일수록 선수들이 뭉치더라"며 "언젠가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분위기가 깨질 수 있다. 그럴 때가 오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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