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사회 의장 스톡옵션 대량 매도로 2700억 수익
테슬라 주가 하락에 머스크 "팔지 말라" 권유 불구
"회사 미래에 이해관계가 있는 의장 모습은 아니다"
![[AP/뉴시스]일론 머스크 후임으로 테슬라 이사회 의장이 된 로빈 덴홈. 테슬라 스톡옵션을 대량 매도해 큰 돈을 번 그의 행위가 테슬라의 미래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2025.5.14.](https://img1.newsis.com/2018/11/08/NISI20181108_0014632588_web.jpg?rnd=20250514085534)
[AP/뉴시스]일론 머스크 후임으로 테슬라 이사회 의장이 된 로빈 덴홈. 테슬라 스톡옵션을 대량 매도해 큰 돈을 번 그의 행위가 테슬라의 미래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2025.5.1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지난 3월 테슬라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일론 머스크가 직원들에게 보유한 주식을 팔지 말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로번 덴홈 테슬라 이사회 의장이 지난 6개월 동안 스톡옵션을 대거 매도해 1억9800만 달러(약 2700억 원)를 벌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덴홈의 매도는 그가 테슬라의 미래를 신뢰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덴홈은 2018년 말 이사회 의장이 된 이래 지금까지 테슬라 스톡옵션 매도로 모두 5억3000만 달러(약 7513억 원) 이상을 벌었다.
덴홈의 최근 매도는 지난해 여름 제출된 사전거래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당시는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지원에 매달리면서 테슬라 운영에서 상당 정도 멀어져 있을 때였다.
머스크의 정치 활동에 반감을 가진 소비자들 때문에 테슬라의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테슬라의 올 1분기 순이익이 최근 4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덴홈은 2014년~2020년 사이 이사회에서 파트 타임 직책으로 일한 대가로 스톡옵션을 받았다. 그 사이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덴홈은 현재 시세보다 크게 싼 가격으로 테슬라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
지난주 덴홈은 주당 24.73달러(약 3만3640 원)에 11만2000주 이상을 사서 같은 날 주당 270달러(약 38만2700 원) 이상에 팔았다.
뉴욕시 공적 연금기금 5개를 관장하는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관은 “주식을 그렇게 쏟아내는 건, 회사의 미래에 이해관계를 걸고 있는 이사회 의장의 모습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뉴욕 연금기금은 지난 3월 기준 테슬라 주식 300만 주 이상, 8억1700만 달러 규모를 보유했다.
덴홈은 지금까지 테슬라 주식 140만 주 이상을 매도했으며 현재도 8만5000 주를 보유하고 있고 스톡옵션 주식도 4만9000 주에 달한다.
덴홈은 2014년 테슬라 이사로 영입됐으며 2018년 머스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에 따라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의장이 됐다.
덴홈이 최근 주식을 팔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대선 직후부터였다. 당시 테슬라 주가가 오름세였으며 12월 최고가를 기록했다.
덴홈은 이후 이달 초까지 주식을 계속 매도했다. 머스크의 정치 활동으로 주가가 하락하던 시점이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최고가 대비 약 34% 내린 상태다.
덴홈의 주식 매각 규모는 머스크를 제외한 다른 테슬라 이사들을 훨씬 웃돈다.
덴홈은 또 미국 주요 기업 이사회 의장들 가운데 최대의 주식 매각 이익을 올렸다.
덴홈 다음으로 큰 수익을 거둔 인물은 스티븐 헴슬리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이사회 의장으로 그는 2018년 11월 이후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을 매도해 1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 모두 CEO로 재직하면서 받은 스톡옵션이다.
기업의 임원 및 이사들의 주식 매도가 향후 해당 기업의 실적 악화를 예고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