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M&A 시작한 삼성, '전담팀' 안만드나?
삼성, 로봇·AI 등 빅딜 주목
수조원 빅딜 부담…"전담팀 꾸려야"
M&A TF 구성 매뉴얼도 갖출 필요
![[서울=뉴시스] 이지용 산업부 기자. 2025.05.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07/NISI20250507_0001836216_web.jpg?rnd=20250507154858)
[서울=뉴시스] 이지용 산업부 기자. 2025.05.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 동안 "열심히 준비 중"이라는 말을 되풀이 해온 삼성전자는 이달에만 2건의 기업 인수 결과를 내놓으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에서 조만간 '빅딜'에 나설 것이라고 본다. 삼성전자도 이 분야에서 M&A를 시도하고 있고, 많은 부분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사실 최근 삼성전자의 M&A 내용을 보면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의 위상과는 맞지 않는다는 인상이다. 이달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마시모사의 오디오 사업부와 독일 공조기업 플랙트그룹의 인수 금액은 각각 5000억원, 2조2000억원 규모다. 반면 지난 2017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은 당시 9조원대 딜이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차원이 다른 '빅딜'에 나서려면 아예 전문화된 M&A 전담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지금처럼 개별 사업부가 주도해 기업들을 인수하는 형태가 아니라, 전사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는 M&A 전담팀을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M&A 인수 제안과 가격 협상, 최종 계약 등 복잡한 과정마다 긴밀하게 대처할 수 있고, 미래 성장동력이 될 과감한 인수까지 가능할 수 있다.
사업부 차원에서 수조원대 딜을 연이어 감당하는 것은 갈수록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도 들린다.
실제 마시모사의 오디오 사업부 M&A는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이 주도했다. 플랙트그룹 M&A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와 경영지원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내 공조사업부 등이 한데 모여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난 2023년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한 '미래사업기획단'과 DX부문 산하 '신사업 TF'에서 격상된 '신사업팀'의 역할에 궁금증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들 팀이 M&A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삼성전자의 빅딜 후보군으로 꼽히는 로봇과 AI 사업은 관련 사업부에도 M&A를 맡을 인력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금리 인하와 글로벌 사모펀드들의 투자 반환시기 도래 등으로 M&A 시장에 어느 때보다 대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없던 빅딜로 현 위기를 타개하고, 굳건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면 지금부터라도 쪼개진 M&A 역량을 한 데 모아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효율적으로 해내려는 것이야말로 가장 비생산적이라는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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