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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밤베르크 심포니 부악장 설민경 "한국 무대 언제나 설레고 자부심 느껴"

등록 2025.05.20 07:30:00수정 2025.05.20 08: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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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베르크 심포니, 5월 31·6월1일 공연…김봄소리와 협연

부악장 선임이어 올 4월초엔 종신단원 확정 "책임감 커"

"김봄소리와 녹음 경험…깊고 완성도 높은 연주 기대를"

"韓 음악 수준 높아…열린 마음으로 언어 고충 해결해야"


바이올리니스트 설민경. (사진=금호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바이올리니스트 설민경. (사진=금호문화재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저한테 한국에서의 연주는 언제나 설레고 즐겁습니다."

2년 만에 내한하는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의 부악장 설민경(34) 바이올리니스트는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연주회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체코 출신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가 이끄는 밤베르크 심포니는 오는 31일 성남아트센터와 다음 달 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설민경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할 예정이다.

설민경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연주하게 될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은 저희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씨가 함께 음반 녹음을 했던 작품"이라며 "한국인 연주자와 함께 무대에 설 때면 더 설레고, 큰 자부심과 뜨거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특히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만큼, 더욱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연주를 기대하셔도 좋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베토벤 교향곡 7번은 베토벤이 체코 테플리체, 보헤미아 지역에 머물며 작곡한 작품"이라며 "저희 오케스트라가 가진 '보헤미안 사운드'로 이 곡을 어떻게 해석할지 기대해 주셔도 좋다"고 강조했다.

밤베르크 심포니는 독일 바이에른주 밤베르크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남독일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다. 1946년 제2차 세계 대전 종료 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독일로 이주한 음악가들 중심으로 창단됐다.

설민경은 2018년 9월 밤베르크 심포니에 입단해 지난 2023년 10월 부악장으로 선임됐으며, 지난 달 4일 종신단원이 됐다.

그는 "악장과 단원들 사이에서 그들 모두와 함께 소통하며 15개월 동안 부악장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며 "부악장은 악장을 넘어서도 안되고, 악장보다 덜 활동적이어도 안된다. 쉽지 않은 역할이라 고민을 많이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되고 편안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단원일 때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책임감"이라며 "리허설 중에도 악장과 단원들 사이에서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순발력과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부악장으로 활약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선 "특별했던 경험은 2024년 9월, 100년도 훨씬 더 전인 1908년에 말러 교향곡 7번이 구스타프 말러의 지휘로 초연된 바로 그 장소에서 밤베르크 심포니와 체코 필하모닉이 함께 말러 교향곡 7번을 연주한 일"이라고 회고했다.

설민경은 "밤베르크 심포니는 역사적으로 체코와 인연이 깊다"며 "흐루샤의 지휘로 두 오케스트라가 체코에서 함께 연주했다는 점에서 아주 특별했다"고 했다.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 ⓒMarian Lenhard (사진=빈체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 ⓒMarian Lenhard (사진=빈체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016년부터 시즌부터 5대 상임지휘자로 활약 중인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에 대해선 "아주 견고하면서 정갈하다"고 했다.

또 "언제나 단원들을 존중하는 그의 마인드는 굉장히 유연하다. 정말 존경한다"면서 "매 연주 모든 걸 쏟아내는 그의 지휘를 보면 우리도 함께 아주 열정적으로 연주하게 된다"고 했다. 흐루샤는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뮌헨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 악단과 협연하며 주목받는 지휘자다.

설민경은 후배 연주자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의 음악 교육 수준이 이제는 어느 나라 못지않게 아주 높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좋은 실력과는 별개로 우리가 그들의 나라, 문화 속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다름을 받아들이고, 언어적 고충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그들보다 더욱더 노력하고 더 열심히 준비해 가는 수밖에 없다"며 "그리고 음악을 더욱 사랑하고 스스로를 믿으며 앞으로 나아간다면 분명히 더 넓은 음악 세계와 새로운 기회들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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