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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산 닭 수입 중단에 육계株 이틀째 '들썩'…공급 영향은 제한적

등록 2025.05.20 10:45:20수정 2025.05.20 11: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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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주 이틀째 강세…마니커·체리부로 등 급등

증권가, 공급 영향 제한적…장기화 가능성 낮아

[아이오와=AP/뉴시스]2009년 11월 16일 미국 아이오와주 한 양계장에서 닭 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 2025.05.17.

[아이오와=AP/뉴시스]2009년 11월 16일 미국 아이오와주 한 양계장에서 닭 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 2025.05.17.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해 정부가 브라질산 가금류 수입을 전면 중단하자, 국내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되며 관련주들이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육계주로 분류되는 마니커는 전 거래일 대비 12.79%(142원) 오른 1252원에 거래되고 있다. 마니커는 닭고기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주력으로 하며, 종계·부화·사육·도계·육가공·유통까지 아우르는 육계 수직 계열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같은 날 체리부로도 장중 한때 10% 가까이 급등했다.

전날에는 하림(25.21%), 동우팜투테이블(12.70%), 마니커에프앤지(12.30%) 등 주요 육계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하림은 20% 넘게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정부는 지난 18일 브라질산 종란, 식용란, 초생추, 가금육 및 관련 생산물에 대해 수입 전면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번 조치는 지난 16일 브라질 남부 양계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국내 수입 물량 가운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 닭고기 총 수입량은 약 22만t이며, 이 중 브라질산이 약 18만t(비중 81.8%)에 달한다. 같은 해 국내 닭고기 소비량은 약 74만t으로, 브라질산 수입 중단에 따른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반면 국내 닭고기 자급률은 약 83%(62만톤) 수준으로, 수입 차질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산 닭고기의 주요 수요처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채널 중심"이라며 "반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대부분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어, 수입 중단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계란 역시 브라질산 비중이 극히 낮아, 식품 제조나 외식 산업에는 의미 있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산 닭고기 수출량 약 6만t이 내수로 전환될 경우 일부 수급 공백을 메울 수 있으며, 수입 공백은 제3국 수입 대체나 기존 재고 활용 등을 통해 일정 부분 보완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브라질산 가금류 수입 금지 조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일반적으로 닭은 살처분 이후 출하 재개까지 약 2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다만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가 산란계로 확산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산란계는 정상화까지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된다"며 "과거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피해가 장기화됐던 것도 산란계 피해가 컸던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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