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위 나흘째…美정부 해병대 동원에도 시위 확산
LAPD, 나흘간 150여 명 체포…뉴욕 등 美동부도 시위 물결
![[산타아나=AP/뉴시스]9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산타아나에서 한 시위자가 경찰이 쏜 최루탄 연기 속에서 미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5.06.10.](https://img1.newsis.com/2025/06/10/NISI20250610_0000407388_web.jpg?rnd=20250610143939)
[산타아나=AP/뉴시스]9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산타아나에서 한 시위자가 경찰이 쏜 최루탄 연기 속에서 미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5.06.10.
미군 북부사령부는 9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시위 진압을 위해 해병대 제2대대, 제7해병연대, 제1해병사단 등 소속 해병대원 700명을 LA 시위 대응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임무는 LA 지역 연방 인력·재산 보호다.
아울러 제79보병대대 소속 등 1700여 명의 주방위군이 현재 LA 지역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대응을 위해 주방위군 2000명을 투입하도록 하는 포고문에 서명한 데 따른 조치다.
LA에서는 지난 6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상업 지구에서 기습 단속으로 100여 명의 불법이민자를 체포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시위로 번지고 있다.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며 격화 양상도 보인다.
시위대는 지난 8일 한때 LA지역 일부 도로를 점거했으며, 일부 시위 참가자는 대형 쓰레기통을 불태우거나 경찰관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다. LA 다운타운에서는 택시 두 대가 그래피티에 뒤덮이고 불에 타는 사건도 발생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LA경찰국(LAPD)은 시위가 발발한 6일 이후 나흘 동안 150여 명을 체포했다. 아울러 연방수사국(FBI)은 시위 중 경찰관에게 돌을 던진 40대 시위자의 신원을 특정해 5만 달러(약 6800만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당국과의 강경 대치 속에 LA 외 지역으로도 시위가 번지고 있다. ABC 등에 따르면 LA 남부 산타애나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 지역은 물론 텍사스 오스틴, 댈러스와 뉴욕 등 남부, 동부 지역에서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당국의 과잉진압 논란도 일고 있다. 지난 8일 LA 시위 현장에 투입된 호주 언론 소속 기자가 중계 도중 다리에 고무탄을 맞은데 이어, 이날은 경찰 당국이 취재 중인 CNN 기자를 시위대 주변에서 다른 곳으로 연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도심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가 LA 경찰에 꽃 한 송이를 건네고 있다. 2025.06.10.](https://img1.newsis.com/2025/06/10/NISI20250610_0000406947_web.jpg?rnd=20250610114155)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도심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가 LA 경찰에 꽃 한 송이를 건네고 있다. 2025.06.10.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 중이다.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했던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주방위군 파견은 훌륭한 결정이었다"라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LA는 완전히 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백악관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는 이번 시위를 "내란으로 부르지는 않겠다"라면서도 "하지만 내란으로 이어질 수는 있었다. 이는 심각한 일이고, 해로운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나는 상황을 매우 긴밀히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위에 힘을 보태는 스타들도 속속 등장 중이다.
그래미상 수상 래퍼 도이치는 "법과 질서의 이름으로 우리 공동체에 공포와 혼란을 초래하는 무자비한 공격이 존재한다"라며 "우리가 시위를 할 민주적인 권리를 행사할 때마다 군대를 배치하는 정부는 어떤 정부인지 생각해 보라"라고 했다.
마블 영화에서 헐크 역을 맡아 한국에서도 유명한 배우 마크 러팔로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ICE의 이민자 기습 단속을 규탄하며 "코요테 무리"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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