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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시위대, 구글 '웨이모' 무인택시 방화…"전기차라 피해 커"

등록 2025.06.10 11:47:31수정 2025.06.10 13: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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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웨이모 택시 최소 5대 불탄 것으로 전해져

무인으로 인명피해 없지만…전기차로 화재 위험↑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 메트로폴리탄 구치소 인근에서 무인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가 불타는 가운데 한 시위 참가 남성이 또 다른 차량을 훼손하고 있다. 2025.06.09.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 메트로폴리탄 구치소 인근에서  무인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가 불타는 가운데 한 시위 참가 남성이 또 다른 차량을 훼손하고 있다. 2025.06.09.


[서울=뉴시스]고재은 수습 기자 =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무인 로봇 택시 '웨이모'가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시위대의 표적이 되고 있다.

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시위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며 웨이모에 시위 구호와 욕설이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스프레이 페인트를 칠하고, 불을 질렀다. 

웨이모는 LA에 배치된 300대 중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WSJ에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주요 외신들은 최소 5대의 웨이모 택시가 지난 8일 LA에서 불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물 파손과 차량 방화는 많은 폭동에서 발생하는 흔한 일이다. 그러나 웨이모가 '전기차'이기 때문에 일반 차량 화재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WSJ은 지적한다.

전기차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작동해 화재가 발생하면 일반 차량보다 더 뜨겁고 오래 탄다. 전기차는 배터리에 가연성 화학 물질이 있고, 연소 중 자체적으로 산소를 배출해 불이 꺼진 듯해도 다시 붙을 수 있다.

WSJ은 "모든 이의 안전을 위해 차량을 본래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웨이모 대변인이 간곡히 요청했다"고 전했다.

주말 시위가 격화되기 전부터 웨이모가 이미 파손 행위의 표적이 됐었다고 이 신문은 짚었다.

웨이모가 후진할 때 소음을 내거나, 주차된 웨이모 차량끼리 서로 경적을 울리는 등 충전소 근처 주민들의 분노를 사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앱으로 호출해 사람 운전자가 꺼리는 지역을 갈 수 있고, 차량에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아 차량을 훼손해도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도 특징이다.

웨이모는 지난 8일부터 LA도심으로 운행을 중단했고, 시위가 격화되자 시위 외곽 지역까지도 운행을 제한한 바 있다.

LA에서 운행 중인 웨이모는 재규어 I-PACE EV로, 기본 가격은 7만3000달러(9900만원)다.

여러 대의 카메라, 레이더 등 옵션을 고려하면 2024년 기준 15만~20만 달러(약 2억~2억7000만원)에 달한다고 WSJ은 추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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