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역대급 실적인데 신규채용 200명 증가…왜?
작년 최대 실적…신규채용 900명대 불과
"차세대 시장 개화 전 숨고르기" 분석
R&D·설비 투자 집중 요인도 꼽혀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사진은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3.04.26.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4/26/NISI20230426_0019866714_web.jpg?rnd=20230426130611)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사진은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3.04.26. [email protected]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분야 인력을 이미 충분히 확보한 데다, HBM을 이을 차세대 메모리 시장이 아직 열리지 않아 채용도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공장 준공으로 2021~2022년 채용이 몰리며, 최근 채용 규모가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도 들린다.
23일 SK하이닉스가 공개한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신규 채용 인원은 94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3901명)과 2021년(3549명)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으로 큰 폭 감소한 것이다.
반도체 시장 침체와 실적 한파로 연간 7조7303억원 적자를 내며, 신규 채용이 739명에 불과했던 2023년과 비교하면 200명 증가에 그쳤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올린 것에 비하면 신규 채용은 눈에 띄게 작은 규모다.
기업이 직원을 채용할 때 부담하는 '평균 채용 비용'도 지난해 103만8919원으로, 2023년 135만3895원보다 훨씬 줄었다.
업계에서는 HBM 수요를 대응할 인력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한 데다 아직 HBM을 이을 차세대 메모리 시장이 개화하지 못한 만큼 SK하이닉스가 채용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한다.
'컴퓨트익스프레링크(CXL)'와 '프로세싱인메모리(PIM)', '소캠(SOCAMM)' 등은 HBM 뒤를 이을 차세대 메모리 기술로 꼽히지만 아직 시장 수요가 뚜렷하지 않은 상태다. 미래 분야인 로봇·차량용 HBM도 수요가 아직 많지 않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메모리 시장이 커질 때 경쟁사에서 SK하이닉스로 경력직들이 많이 합류했다"며 "그렇다고 아직 성장세가 뚜렷하지 않은 분야에서 신규 인력을 대규모로 뽑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미국과 중국 등 해외 경쟁사들의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연구개발, 첨단 설비 등에 투자를 집중한 점도 신규 채용 축소 요인이다.
SK하이닉스의 시설투자비는 2023년 6조5910억원에서 지난해 17조9560억원으로 1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도 4조1884억원에서 4조9544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2021년 이천 M16 공장이 준공되면서 공장 가동을 위해 2021~2022년 당시 신규 채용이 급격히 몰렸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2019년 4343명, 2020년 2003명 등 그 전에도 신규 채용 규모는 수천명 대를 유지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양질의 신규 인력을 계속 확보해야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지킬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6회 반도체대전(SEDEX 2024)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4.10.23.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0/23/NISI20241023_0020569048_web.jpg?rnd=20241023130459)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6회 반도체대전(SEDEX 2024)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4.10.2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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