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글로벌 영향력 축소 빈틈 러·중국이 노린다-NYT
트럼프 취임 뒤 VOA·FBI TF 폐지
중러 관영 매체 대대적으로 환영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운영이 중단된 미국의 소리(VOA) 한국어 홈페이지. 2025.6.25.](https://img1.newsis.com/2025/06/25/NISI20250625_0001876045_web.jpg?rnd=20250625095342)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운영이 중단된 미국의 소리(VOA) 한국어 홈페이지. 2025.6.2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정부가 글로벌 영향력과 전 세계에 구축된 정보 인프라를 해체하는 동안 러시아, 중국 등 경쟁국들이 미국이 포기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장악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 지원 뉴스 채널은 RT의 편집국장이 미국의 소리(VOA) 방송 폐쇄를 “엄청난 결정이다. 오늘은 나와 내 동료들에게 휴일”이라며 환호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전 편집국장은 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마비된 것에 “정말 기쁜 일이다. 영원히 되돌릴 수 없기를 바란다”고 썼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핵심 보좌관은 외국 미디어에 자금을 배분하던 미국 정부 기관이 지난 2월 축소된 것을 두고 “이보다 더 기쁠 수 없다”는 글을 소셜 미디어에 썼다.
캄보디아와 쿠바의 정부 관계자들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그 이후 중국, 러시아, 그리고 기타 미국의 경쟁국들은 미국이 포기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장악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들은 자국의 글로벌 미디어 사업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했고, 해외에서의 사회적 홍보 프로그램을 확장했으며, 인기 있는 문화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미국은 글로벌 메시지 관리를 처음 시작했고 영화, 음악, 뉴스, 기타 문화 매체를 통해 전 세계에 미국의 위상을 높여 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부터 미국은 연방수사국(FBI) 내 외국 영향력 태스크포스를 해산했고 전 세계 허위정보를 추적하는 국무부 사무소를 폐쇄했으며, 허위정보와 악의적 선전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는 각종 부서들을 폐지했다.
연구 단체 프렌즈 오브 유럽“의 제이미 세아 수석 연구원은 미국이 소프트 파워를 스스로 파괴하고 있는 것은, 장차 역사가들이 고개를 갸웃거릴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 사이 러시아 관용 스푸트니크 통신이 지난 2월 에티오피아에 사무소를 열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탄자니아에도 추가 개소를 계획하고 있다.
수십 개 언어로 온라인 뉴스를 제공하는 튀르키예 TRT 국영 방송이 소말리아에서 방송 채널을 시작했다.
중국은 오래 전부터 글로벌 서사 주도권 장악을 목표로 삼아왔으나 정부가 주도하는 홍보활동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 왔다.
그러자 최근 게임과 드라마, 영화 등을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국영 매체들이 손오공을 주인공으로 하는 비디오 게임 등이 미국 주도 게임 산업에 도전해 성과를 내는 것으로 홍보했다.
올봄, 동남아에서 미국의 신뢰도가 유럽연합(EU), 일본에 이어 3위로 밀렸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또 BBC가 18개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RT나 중국 관영 CGTN을 시청한 사람들은 러시아나 중국에 대해 긍정적이며 비민주적 가치관을 지지할 가능성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VOA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는 72만7000 명, 자유유럽방송(RFE) 계정은 4만4500 명인데 비해 중국의 신화통신은 160만 명, BBC 뉴스는 292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영향력이 급격히 줄어들자 미 정부가 최근 대외 영향력 회복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이달 초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직후, 휴직 중이던 VOA 직원 수십 명이 갑자기 소환돼 이란어 뉴스 방송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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