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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지는 사탐런, 영어 난이도 실패…입시전략 '대혼란' 예고

등록 2025.07.0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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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탐 응시비율 58.5%…통합수능 이후 역대 최고

응시생 20% 영어 1등급…절대평가 도입 이래 최대

입시업계 "최저등급 전략 등 이전과는 달라져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재수생들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시행일인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고사실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재수생들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시행일인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고사실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0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늠자인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가 발표됐으나 올해 수험생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른바 '사탐런'(자연계열 학생들이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현상) 심화에 더해, 영어 1등급이 20%에 육박하면서 수능 최저 요건 충족 여부와 정시 지원 전략이 예전과 달라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사탐 및 사탐·과탐 조합 응시생 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번 6월 모평에서 사탐만 응시한 학생은 24만2144명(전년도19만3533명), 과탐만 응시한 학생은 10만1983명(전년도 15만7245명)이다. 두 영역을 조합해 응시한 학생 수는 6만9745명(전년도 3만4297명)으로 집계됐다.

사탐 응시비율은 58.5%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6월 모평(50.3%)보다도 크게 상승했다. 반면 과탐 응시비율은 지난해 6월 40.8%에서 올해 24.6%로 크게 줄었다.

영어 영역의 경우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응시자 5명 중 1명이 영어 1등급을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는 2018년 절대평가 도입 이후 본수능은 물론,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6월 영어 1등급 비율이 1.47%으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뒤 또 다시 변별력 확보를 하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3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영어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1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3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영어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1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입시업계는 입시 전략이 예전과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필수 응시과목 폐지 후 사탐런을 하는 자연계 학생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해 수능최저학력기준(등급) 충족 여부와 정시 지원 전략 역시 이전과는 많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사탐런 현상이 매우 강도 높게 나타나고 있어, 올해 대입 수능에서 최대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선택과목에 관계 없이 모든 수험생에게 탐구과목 점수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임 대표는 "수능 원서접수 직전까지 상당한 혼란이 예상되며 특히 응시생 수가 줄어드는 과탐에서 수시 수능 최저 등급을 확보하는데 비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탐구 선택에 따른 상대적 유불리 여부를 따져야 하며, 만약 불리한 과목을 선택했다면 지금이 변경할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자연계 수험생이라며 소위 '사탐런'을 고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와 관련해 우 소장은 "6월 모평에서 영어가 매우 쉽게 출제됐지만 9월과 실제 수능에서는 난이도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단순히 이번 결과 만을 기반으로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대표도 "영어가 너무 쉽게 출제되면서 수험생 학습 전략과 수능 점수 예측에서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며 "9월 모평에서 영어 난이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이 소장은 "6월 이후부터는 국어·영어 등 EBS 연계율 높은 과목 중심의 학습이 필요하다"며 "이 시기부터는 실전 중심의 문제풀이 훈련을 강화하는 시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실전 연습 위주로 '기출문제 반복, 유형 정리, 실전 모의고사'를 병행하는 방식의 실전 연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6월 모의평가 응시 수험생은 42만1623명이다. 재학생 34만6437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7만5186명이다.

채점 결과는 7월 1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성적통지표에는 영역 및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표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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