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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7100억에 日회사 인수한 이유

등록 2025.07.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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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지 유니버스' 세계관을 애니메이션으로 확장 기대

크래프톤, 일본 영향력 확대…일본 애니메이션 IP 판권으로 게임 제작 가능성

[서울=뉴시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 국내 프로 대회 '마운틴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PMPS) 2025 시즌 0'을 22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 국내 프로 대회 '마운틴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PMPS) 2025 시즌 0'을 22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크래프톤이 일본의 ADK그룹을 750억엔(약 7103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의 도약과 함께 '펍지(PUBG) 유니버스' 확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이번 ADK 인수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일본 콘텐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크래프톤의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펍지 유니버스' 세계관을 애니매이션으로 확장 기대

펍지 유니버스는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에서 확장된 세계관이자, 이를 전파하는 콘텐츠 프랜차이즈다.

배틀그라운드의 '생존'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게임 뿐 아니라 종합적인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 이용자들이 콘텐츠 간 흥미로운 연결고리를 발견하고 영속성있게 소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2021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주요 작품은 ▲미스터리 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의 탄생(다큐멘터리)▲그라운드 제로(단편영화) ▲트로이의 몰락(뮤직비디오 형태의 시네마틱 영상) ▲뉴스테이트 모바일(게임) ▲100(웹툰) ▲침묵의 밤(웹툰) ▲리트리츠(웹툰) ▲방관자들(단편영화) ▲붉은 얼굴(단편영화) 등 9종이다. 웹툰 3종은 국내는 물론, 북미와 일본에서도 공개돼 인기를 얻었다.

이번에 인수한 ADK그룹은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콘텐츠 기획 및 제작, 광고·마케팅 전반에서 전문 역량을 쌓아온 기업이다. 특히 ADK 이모션즈는 300편이 넘는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에 참여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크래프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크래프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크래프톤이 ADK의 애니메이션 기획 및 제작 역량을 흡수해 펍지 IP의 애니메이션 제작으로 이어갈 지 주목된다. 앞서 크래프톤은 할리우드 제작자 아디 샨카와 협력했던 '펍지: 배틀그라운드' 기반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젝트를 중단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ADK의 역량을 활용해 게임 중심의 IP 확장을 위한 새로운 시너지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양사의 고유한 역량을 결합해 이전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부가가치를 공동으로 창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일본 영향력 확대…일본 애니메이션 IP→게임화 기대

이번 ADK 인수는 크래프톤이 일본 내 콘텐츠·미디어 사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일본은 글로벌 게임 시장 3위이자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중요한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크래프톤의 일본 시장 내 존재감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크래프톤은 이번 ADK 인수를 통해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 기지'를 확보했다고 평가된다. ADK가 약 70년간 일본에서 축적해 온 광고·미디어 인프라에 크래프톤의 게임 사업 역량을 연계함으로써, 일본 콘텐츠 산업 전반으로의 장기적 확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서울=뉴시스]㈜크래프톤이 'PUBG: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인 '펍지 유니버스' 기반의 웹툰을 오는 16일 네이버웹툰을 통해 국내에 선보인다.

[서울=뉴시스]㈜크래프톤이 'PUBG: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인 '펍지 유니버스' 기반의 웹툰을 오는 16일 네이버웹툰을 통해 국내에 선보인다.

ADK 인수 이후에도 크래프톤은 3조5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현금 흐름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향후 일본 게임사 등 추가 M&A(기업 인수합병) 가능성도 전망된다.  

특히 이번 인수를 통한 주요 기대 효과 중 하나는 '일본 애니메이션 IP 기반 게임 제작'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흔히 '제작위원회'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ADK 이모션즈는 다수의 제작위원회에 참여하며 애니메이션 상품화 권리 등을 보유하고 있다.

넷마블이 일본 출판사 고단샤(Kodansha)의 만화 IP ‘샹그릴라 프론티어’의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에 참여하고, 이 IP를 기반으로 게임 개발에 착수한 것처럼, 크래프톤도 애니메이션 제작 단계부터 지분 투자를 통해 해당 IP의 게임 판권을 확보하고 게임을 제작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크래프톤은 ADK의 콘텐츠 사업 역량을 활용해 일본의 강력한 애니메이션 IP를 게임으로 재탄생시키고, 이를 통해 새로운 IP 사업화 및 게임 라인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ADK와의 협업을 통해 게임과 애니메이션 간 다양한 접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양사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글로벌 콘텐츠 사업의 새로운 기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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