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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어린이 6명' 숨져…물 받으려 줄 서다 참변

등록 2025.07.15 14:26:55수정 2025.07.15 15: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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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이틀 연속 어린이 포함 민간인 공격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의 누적 사망자 5만8000명 넘어

[데이르알발라=AP/뉴시스]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에 위치한 자택에서 인터뷰 도중 감정을 드러내는 이만 알누리. 그녀는 배급을 받기 위해 기다리던 중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두 자녀를 잃었다. 2025.07.12.

[데이르알발라=AP/뉴시스]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에 위치한 자택에서 인터뷰 도중 감정을 드러내는 이만 알누리. 그녀는 배급을 받기 위해 기다리던 중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두 자녀를 잃었다. 2025.07.12.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물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어린이 6명을 포함해 민간인 10명이 숨졌다.

13일(현지시각)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가자 중부 누세이랏 난민캠프서 드론발 미사일이 급수 차량 옆에 있던 주민들을 강타했다. 현장에서 사망한 10명 가운데 6명이 어린이였으며, 이들은 인근 알-아우다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라고 전해졌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현지 주민 라마단 나사르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빈 물통을 들고 급수 차량 앞에 줄 서 있던 순간 공습이 시작됐다"라고 증언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이슬람 지하드 소속 대원의 제거를 목표로 한 공격이 기술적 오류로 수십 미터 빗나갔다"며 현재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희생자 대부분이 어린이라는 점에서 민간인 보호 책임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전날인 12일에도 가자 남부 라파 인근에서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구호물자 배급소로 향하던 주민 31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국제적십자사(ICRC)에 따르면 총상을 입은 부상자가 100여 명에 달하고, 이날 하루 사망자 수는 적십자 야전병원이 운영된 이래 가장 많았다.

당시에도 이스라엘군은 "배급소 근처 수상한 이들에게 경고 사격을 하긴 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GHF 측은 "사건 발생 지역은 자사 배급소가 아닌 그로부터 200미터 떨어진 곳이며 주민의 수상한 행동으로 인한 소동 자체가 없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가자지구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전면전으로 번진 충돌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내 누적 사망자는 5만 8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연합(UN)은 "배급소에서 식량을 구하려다 숨진 주민이 800명에 달하며, 가자는 이미 기근 상태에 진입했다"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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