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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경찰서 정보과 폐지 후 1년 반…정보·경비 '혼선'

등록 2025.07.23 10:08:43수정 2025.07.23 13: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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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경찰청 광역정보팀이 도내 전역 관할

일선서 경비과, 자체 정보수집 '이중고'

[청주=뉴시스] 충북지방경찰청.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충북지방경찰청.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충북지역 일선 경찰서에서 정보과를 폐지한 이후 업무 효율성 저하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도 경찰청으로 통·폐합된 정보기능이 오히려 일선서의 업무 차질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경찰조직의 정보 업무는 도 경찰청 광역정보계 5개 팀(74명)과 청주흥덕경찰서 정보과(10명)가 맡고 있다.

지난해 2월 정보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본청 조직개편 방침에 따라 도내 11개 경찰서의 정보과를 폐지하고, 도 경찰청 소속 광역정보계로 관련 업무를 넘겼다.

도내에서 가장 집회·시위가 잦은 청주흥덕서를 제외하고, 나머지 경찰서 관내는 도 경찰청 광역정보팀이 권역을 나눠 관할한다.

청주상당서·괴산서가 1권역, 청주청원서·진천서가 2권역, 충주서·음성서가 3권역, 제천서·단양서가 4권역, 보은서·옥천서·영동서가 5권역으로 묶인다.

청주에 소재한 도경찰청 광역정보팀에서 도내 다른 시·군의 집회·시위까지 대응하다보니 실질적인 현장 업무는 일선서 경비 경찰에게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집회·시위 주최 측과의 협의·조정, 치안 부담요인 사전 제거, 현장 채증 등의 활동을 하는 정보 경찰과 현장 질서 유지, 충돌 진압 등의 담당하는 경비 경찰 간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나 실상은 형식적인 협조에 그치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소속이 달라 집회·시위 관련 정보가 일선서에 제때 공유되지 않거나, 이마저도 일부만 전달되는 경우가 빈번한 탓이다. 업무 누수를 막고자 자체적으로 집회·시위 정보를 수집하는 경비 경찰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한다.

도내 한 일선서 경비과 경찰관은 "경비과가 현장에서 정보과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경찰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며 "보다 효율적인 집회·시위 대응을 하기 위해선 일선서 정보 기능이 부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 경찰청의 한 정보관도 "솔직히 경찰서 정보관이 아니라 도 경찰청 정보관이라고 소개하는 것 외에 장점이 없는 것 같다"며 "부서 간 소통이 원활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 다른 부서와 공유하는 정보 내용은 매우 한정적"이라고 조직 개편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정보과 통·폐합 초기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본청 차원에서의 별도 지침이 있지 않는 한 도 경찰청에서 자체적으로 조직을 개편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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