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께 사과" 결국 고개숙인 전공의…복귀 명분 쌓았다
대전협 비대위, 환자단체 만나 사과
"사태 장기화 책임서 자유롭지 않아"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환자단체연합회에서 열린 전공의들과의 만남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있다.전공의와 환자단체가 대면해 대화한 것은 의정 갈등이 시작된 지 1년 6개월 만이다.이날 참석한 한성존 비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1년 5개월 이상 길어진 의정갈등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불안하셨을 국민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공동취재) 2025.07.2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28/NISI20250728_0020906907_web.jpg?rnd=20250728145627)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환자단체연합회에서 열린 전공의들과의 만남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있다.전공의와 환자단체가 대면해 대화한 것은 의정 갈등이 시작된 지 1년 6개월 만이다.이날 참석한 한성존 비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1년 5개월 이상 길어진 의정갈등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불안하셨을 국민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공동취재) 2025.07.28. [email protected]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대전협 비대위)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전공의 5명은 이날 낮 12시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사무실을 찾아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와 연합회 소속 10개 단체 관계자를 만나 의정갈등으로 인해 불편을 겪은 국민에게 사과 입장을 전했다.
한 비대의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1년 5개월 이상 길어진 의정 갈등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불안했을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이 사태가 장기화된 데 의료계 또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계를 대표하고 이끄는 위치에 있었던 일부 의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도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책무를 다하고 보다 나은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단체가 만난 것은 지난해 2월 의정 갈등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공의들이 의료공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가장 큰 이유는 환자들을 뒤로 하고 병원을 떠난 데 대한 우호적이지 않은 국민 여론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의료 공백에 대한 국민 여론은 좋지 않다. 지난 1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이 실시한 국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88%가 '의정 갈등 장기화로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의료공백으로 불편을 끼친 국민과 환자에 대한 사과"라며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9월부터 하반기 수련을 개시하려면 늦어도 8월 초엔 수련병원별 모집 절차가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루 빨리 갈등을 봉합할 필요가 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8일 환자단체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의정갈등 장기화로 국민 피로감이 커진 상황에서 전공의단체와 환자단체 간 만남은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공동취재) 2025.07.2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28/NISI20250728_0020906906_web.jpg?rnd=20250728145627)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8일 환자단체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의정갈등 장기화로 국민 피로감이 커진 상황에서 전공의단체와 환자단체 간 만남은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공동취재) 2025.07.28. [email protected]
현재 사직 전공의들의 병원 복귀를 위한 정부와 의료계 간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의료계 수련협의체가 지난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전공의 하반기 모집 세부 방안과 수련 환경 개선 등을 논의중이다.
대전협은 이날 환자단체를 만난 자리에서 "지난 정권 행정명령 등 압박이 심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표명하기 어려웠다"고 그간 사과를 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환자단체들은 그동안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을 향해 복귀를 논하기에 앞서 1년 반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차질에 대한 사과가 먼저라고 요구해 왔지만 묵묵부답이었다.
환자단체는 전공의들이 조건 없는 복귀와 함께 의료 사태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집단사직의 방식으로 의료현장을 한꺼번에 떠나 집단행동을 1년 6개월째 이어온 점에 대해 전공의들의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다시는 환자의 생명을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의대생·전공의 복귀를 둘러싸고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지난 17일 국회전자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의대생·전공의에 대한 복귀 특혜 부여 반대에 관한 청원'은 게재 5일 만에 상임 소관위 회부 요건인 5만명을 넘어섰다. 28일 기준으로 동의자가 7만5000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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