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은 싫다?”…태백시, 자유게시판 폐쇄에 시민들 반발
시민들과의 소통 창구였던 자유게시판 폐쇄
비판 글 삭제에 “행정의 퇴보” 지적 쏟아져

태백시 청사 전경.(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가 시청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을 폐쇄하고, 이를 ‘시민의 소리’ 코너로 대체하면서 시민들이 반발하는 모양새다.(뉴시스 2025.8.5.보도참조)
시민들은 “비판 여론을 차단하려는 시도”라며 소통 단절 행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태백시는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시민 여러분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온 시민게시판이 2025년 8월5일부터 ‘시민의 소리’로 변경됐다”며 “앞으로는 태백시와 시민이 일대일 소통 구조를 통해 의견을 접수하고, 관련 부서에서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기존 자유게시판에 게시돼 있던 수백 건의 시민 비판글과 민원 글들이 모두 사라졌고, 새로운 ‘시민의 소리’ 코너는 공개 열람이 되지 않는 구조로 운영돼 사실상 공개적인 토론 공간이 폐쇄된 셈이 됐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시민 A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게시판 폐쇄는 단순한 홈페이지 개편이 아닌 시민 참여를 제한하고 비판 목소리를 차단하는 행정의 퇴보”라며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할 자유게시판을 닫은 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비판이 불편하다고 게시판을 걸어 잠근 정권은 독재정권에서도 보기 드물다”며 “시민의 의견이 싫으면 정치를 그만두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태백시의회 심창보 시의원 역시 “자유게시판 폐쇄와 게시글 삭제는 시민의 언로를 차단하려는 위험한 시도”라며 “‘시민의 소리’라는 이름으로 여론을 통제하지 말고, 하루빨리 자유게시판 기능을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태백시 관계자는 “자유게시판에서 고소·고발성 글과 분쟁이 지속되며 행정적 부담이 커진 상황이었다”며 “공식적인 민원 창구로 전환해 부서가 직접 확인하고 답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원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15개 시군에서 ‘자유게시판’ 명칭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나 철원군은 ‘열린 게시판’, 평창군은 ‘자유토론’이라는 명칭이지만 다른 시군에서는 모두 비판의 글도 수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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