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조금 줄게, 지분 다오"…삼성·SK하닉, 투자 변수
美 보조금 대가로 반도체 기업 경영 관여 '노골화'
'골든셰어'처럼 지분 넘어가면 경영 압박 있을 수도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나온 '협상 카드'라는 해석도
![[워싱턴=AP/뉴시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달 31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해정명령 서명식에 참석해 있다. 2025.08.08.](https://img1.newsis.com/2025/08/01/NISI20250801_0000532538_web.jpg?rnd=20250808042709)
[워싱턴=AP/뉴시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달 31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해정명령 서명식에 참석해 있다. 2025.08.08.
20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인텔과 10% 수준의 정부 지분 취득을 협상 중임을 확인했다.
인텔은 자국 내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109억달러(15조원)의 보조금이 편성됐는데, 정부는 이를 대가로 지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레빗 대변인은 지분 거래와 관련 "이것은 우리가 이 중요 공급망을 확실히 하는 동시에 미국 납세자들이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전에 없던 창의적인 아이디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적용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만일 미국 행정부가 보조금을 대가로 인텔의 지분 10% 확보한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지분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진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 총 370억 달러(53조원)을 들여 공장과 각종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달러(5조원)를 투자해 인공지능(AI) 메모리용 패키징(조립) 생산 기지를 지을 예정이다.
전임 바이든 정부는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47억4500만달러(6조8800억원)와 4억5800만달러(6300억원)의 보조금을 주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 들어 지급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6월 일부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이 과도하다며 재협상을 진행 중인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지분 배분 시…삼성·SK하이닉스 영향은
미국 정부는 최근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회사인 US스틸의 인수 계약을 승인하며, 미국 정부가 소수 지분 형태의 '골든셰어(golden share)'를 보유하는 조건을 단서로 달았다. 이 골든셰어는 의결권은 없지만, 국가안보와 관련된 중대한 경영상 결정에 대해 미국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단이다.
만일 소수나마 미국 정부로 넘어간다면, 한국 반도체 기업의 의사 결정마다 '혹'이 따라붙을 수 있다. 지분을 빌미로 미국 회사의 장비나 소재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게 하거나, 미국 회사 제품의 제조 우선권을 요구하는 등 경영상 압박이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이번 투자는 전례 없으며 미국이 주요 기업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새로운 시대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정부가 기업 운영에 간섭할 의사는 없다"고 부연했다.
아직까진 지분 요구가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 인수 추진한다는 소식이 보도된 이후, 삼성전자는 '인텔 국영화' 시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트럼프 정부가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같은 우려를 희석시키기 위해 트럼프 정부의 특유의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