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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공영주차장 생겼네"…명절 주차난 해소 건축 사업 '활기'

등록 2025.10.04 13:00:00수정 2025.10.04 1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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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추석 연휴, 오랜만에 찾은 고향 마을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풍경은 반가움 대신 주차난일 때가 많다. 좁은 골목길마다 늘어선 차량들로 한때는 웃음꽃이 피던 길가도 불편한 주차 전쟁터로 변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 명절을 앞두고 지자체들이 추진한 공용주차장 건립 사업이 빛을 발하면서, 이러한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단기적인 명절 주차난 해소는 물론,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건축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차장 확보가 어려운 도심 외곽이나 소규모 주거지역은 주차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지자체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예산 투입을 통해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방치되었던 유휴 부지를 활용하거나, 기존 공공시설의 지하 또는 상공을 활용하는 등 입체적인 건축 방식을 도입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추세다. 이는 명절 귀성객에게는 편리함을, 평소에는 지역 주민의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고 있다.

4일 정부·지자체에 따르면 실제 성공적인 사례들은 전국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남 거제시는 명절마다 차량이 몰리는 전통시장 인근에 복층 공영주차장을 건립하여 100면 이상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시장을 찾는 손님은 물론, 상인들의 주차 편의가 크게 증진되었다. 강원도 속초시 역시 좁은 시내 골목길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기존 공공청사 부지를 활용, 지하에 대규모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건축 사업을 추진하며 명절 귀성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방식의 주차장 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 전주시는 한옥마을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도심 곳곳의 자투리땅을 활용한 소규모 주차장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한옥마을의 전통적인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주차 효율을 높였다. 또한 서울시 강남구는 도심의 주택가 골목길 주차난 해소를 위해 기존의 노후 주차장을 철거하고 기계식 주차장을 설치하거나, 담장을 허물어 공유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 제1주차장 전경(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한옥마을 제1주차장 전경(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시 동구의 경우, 학교 운동장 지하에 공영주차장을 건설하여 낮에는 학교 주차장으로, 밤에는 주민들의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는 혁신적인 방안을 도입했다. 이처럼 하나의 부지를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건축 방식은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인천시는 도심의 철도 유휴 부지나 고가도로 하부 공간을 활용해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등, 기존에는 주차장으로 생각지 못했던 공간을 재창조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의 건축 사업은 단순히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지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도시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다.

결국 공영주차장 건축 사업은 명절을 계기로 지역 사회의 변화를 체감하게 하는 중요한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더 이상 고향에 대한 반가움이 주차난의 불편함으로 가려지지 않도록, 지자체의 주차난 해소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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