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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 너도나도 '빚투'…'베팅 양극화'도 심화

등록 2025.09.22 11:10:36수정 2025.09.22 11: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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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잔고 22조…연중 최고수준

공매도 잔고 11조 유지…'하락세' 베팅 ↑

랠리 이끈 삼성·하이닉스 잔고도 급증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445.24)보다 18.60인트(0.54%) 오른 3463.84에 개장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63.11)보다 5.95포인트(0.69%) 상승한 869.06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393.6원)보다 4.9원 오른 1398.5원에 출발했다. 2025.09.22.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445.24)보다 18.60인트(0.54%) 오른 3463.84에 개장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63.11)보다 5.95포인트(0.69%) 상승한 869.06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393.6원)보다 4.9원 오른 1398.5원에 출발했다. 2025.09.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가 전에 없던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빚'을 내면서까지 상승장에 편입하려는 투자 심리가 거세지고 있다.

반면 기록적인 상승세에 누적된 피로감과 차익 실현을 우려하며 하락장에 대비하려는 움직임 역시 커지며 '베팅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2조8800억원으로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클수록 규모가 늘어나는데 시장에서는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6월 초까지 16조~18조 사이를 오가다 6월 중순 이후부터 20조로 급격히 증가했다. 코스피가 상반기 급등하는 사이 투자자들의 빚투도 동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이후 8월 들어 코스피가 횡보하며 박스권에 머물렀지만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월 11일 22조를 넘어선 후 소폭 등락을 보이다 지난 18일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하반기 4000포인트에 임박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을 감안하면 잔고 규모는 이제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2021년 9월 13일 25조6500만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에서는 급등 이후 조정장에 주가 하락을 점치는 심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순보유 잔고 금액은 17일 기준 11조6033억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잔고 금액인 11조7657억원은 사상 최고치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란 공매도를 한 투자자가 빌려서 판 주식 중 아직 갚지 않은 주식의 수량을 뜻한다. 공매도 잔고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시장에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하락 심리도 두드러진다.

지난 19일 기준 SK하이닉스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5466억원으로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6월 잔고 규모가 1500억~2500억원 사이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 역시 19일 기준 1666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900억~1300억원 사이에 그쳤던 잔고는 지난 10일 1400억원을 넘어 11일부터 4거래일 연속 1700억원대를 유지하다 소폭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승장이 전에 없는 투자 기회가 되 것이라는 낙관론과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현하는 등 급등 추세 이후 시장을 경계하는 신중론이 공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언제 호사를 누리겠냐, 벌 수 있을 때 벌자는 낙관론과 속도가 가파르니 조심하자는 신중론이 공존하고 있다"며 "이번 랠리는 2020년 코로나발 랠리에 견줄 정도로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지만, 동시에 차익실현 욕구도 갈수록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하며 시장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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