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진폐협회 제14차 정기총회…“폐렴을 합병증에 포함하라”
호흡마다 고통 짊어진 산업전사들의 절규

29일 태백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진폐재해보호협회 제14차 정기총회에서 환자들이 폐렴의 합병증 포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대한진폐재해자보호협회(회장 김상기, 이하 대한진폐)는 29일 강원 태백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4차 정기총회를 열고, 폐렴을 진폐 합병증에 포함시키고 간병료를 현실화하라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전국 16개 진폐 요양기관에서 모인 환자와 회원, 관계자 등 6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은 ‘산업전사’로 불리며 청춘을 광산에 바친 이들이, 이제는 호흡 하나에도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는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분노와 눈물의 무대가 됐다.
이화석 부회장은 결의문 낭독에서 “우리 산업전사들이 캐낸 석탄은 국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그 대가로 평생을 호흡 곤란과 합병증에 시달리며 살아야 하는 우리의 현실은 외면당하고 있다”며 “정부는 진폐환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즉각 대책을 마련하라”고 호소했다.
결의문에는 ▲폐렴의 진폐 합병증 포함 ▲진폐환자 간병료 현실화 ▲진폐정밀검진 진단수당 인상 등이 담겼다. 이는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환자들이 더 이상 외면당하지 않기 위한 생존의 절규였다.
김상기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호흡 곤란과 거동 불편에도 먼 길을 마다 않고 경상·전라·충청·경기·강원 각지에서 모여주신 회원들께 감사드린다”며 “남은 임기 동안 회원 권익 신장과 복지 향상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오랜 투병 속에서도 환자 권익 향상에 기여한 이들에게 표창과 감사패가 수여됐다.
근로복지공단 정선병원 김도석 지회장이 태백시장 표창을, 예천권병원 정해붕 지회장이 태백시의회 의장 표창을 받았으며, 제천서울병원 황수용 지회장이 협회 공로패를 수상했다.

29일 태백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대한진폐재해자보호협회 제14차 정기총회에서 김상기 회장이 회원들의 권익옹호를 다짐하는 대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또 환자 지원과 진폐복지 향상에 헌신한 간호사(우혜영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 수선생, 김은성 영월의료원 원무과장, 조한순 문경제일병원 간호파트장, 여순희 영주자인병원 책임간호사, 이윤주 근로복지공단 주임간호사), 예천권병원 이성춘 사무장, 김태윤 노무법인 산재영월지사장에게 감사패가 전달되며 현장을 따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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