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에 흔들리는 코스피…증권가 "단기 소음에 그칠 것"
트럼프, 대중 관세 입장 선회에 글로벌 증시 출렁
증권가 "상승장 이끈 AI 반도체 타격 없어"
"코스피 방향성은 美 3분기 실적이 결정"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26.05포인트(0.72%) 내린 3584.55로 장을 마감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1포인트(0.12%) 오른 860.49에 장을 마쳤다. 장중 1430원을 돌파한 원달러환율은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자 오후 3시30분 기준 1425.8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5.10.13.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3/NISI20251013_0021012358_web.jpg?rnd=20251013162158)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26.05포인트(0.72%) 내린 3584.55로 장을 마감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1포인트(0.12%) 오른 860.49에 장을 마쳤다. 장중 1430원을 돌파한 원달러환율은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자 오후 3시30분 기준 1425.8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5.10.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주말 사이 미·중 무역 분쟁이 재점화되면서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면서도 이번 관세 갈등이 단기 소음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0.72% 내린 3584.55포인트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44% 하락해 3522.54까지 밀렸으나 개인의 강한 매수세에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코스피는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하며 최고점을 경신했지만, 장 마감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고강도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주식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시 시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하며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 분쟁 재점화에 이날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다만, 한국 시간으로 이날 새벽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정면충돌을 원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선회하며 시장의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라. 다 괜찮을 것"이라며 "존경받는 시진핑 주석이 잠시 실수했을 뿐. 그는 자국이 불황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으며, 나 역시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돕고 싶을 뿐 해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 직후 뉴욕 증시에서 주요 선물 지수도 1%대 반등했다.
증권가에선 미·중 관세 갈등으로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계하면서도 단기 소음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실적과 유동성으로 동시에 무장했지만, 4월 이후 랠리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기술적 부담은 한번도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에 미국의 대중 관세 압박은 시장이 하락할 좋은 구실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락이 길어지거나 상승 추세가 부러질 요소로 간주할 이유는 아직 없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실적 개선은 자유무역이 아니라 AI가 주도하고 있고, 관세가 시행된 4월 이후 AI 설비투자(Capex)는 오히려 상향조정되면서 양자간의 연관성이 크지 않음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트럼프의 관세 노이즈로 당분간 투자심리가 약화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 코스피의 강세를 이끈 것은 국내 요인이 아닌 외국인 수급"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가 미국의 AI 밸류체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코스피의 외국인 수급은 미국의 AI 테마 강세에 연동된다"며 "미국 빅테크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코스피도 조정 후 빠른 회복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오히려 미-중 무역 전쟁 심화는 글로벌 AI 투자 경쟁을 더욱 촉발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압박을 두고서는 이달 말 시작되는 APEC 회의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계자들의 발언을 보면, APEC을 앞둔 조치인 듯하다"며 "11월 1일로 관세 날짜를 정한 것도 APEC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도 희토류 수출로 트럼프가 정말 합의를 지킬 의지가 있는지 물은 듯하다"며 "미국은 올해 중국과 4차례 협상을 통해 희토류 수출을 합의했다고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 "지난 4월 관세 때도 중국은 희토류로 대응했고, 이후 미국과 협상이 재개된 바 있다"며 "탑다운 협상을 선호하는 트럼프는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9년 5월, 트럼프가 관세협상 결렬을 선언했던 당시엔 경기와 실적 사이클이 하강 중이었지만, 지금은 리스탁킹 사이클로 반등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며 "게다가 아직은 당시처럼 당장 파국으로 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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