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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인권 사각지대' 캐디 성희롱 88%·성추행 67% 경험

등록 2025.10.19 16:52:38수정 2025.10.19 16: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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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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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국내 골프장에서 일하는 경기보조원(캐디) 10명 중 8명이 고객으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손솔 진보당 의원이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함께 시행한 골프장 경기보조원 노동자 인권·안전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88.2%가 고객으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67.7%는 성추행 피해 경험도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반말·비하 발언 97.8%, 욕설·폭언 75.3%, 물건 던짐 61.3%, 신체적 위협 32.3%, 신체폭행 12.9% 등 다양한 형태의 인권침해가 존재했다.

더 큰 문제는 피해 이후에도 적절한 보호보지를 받지 못한데 있다.

회사로부터 적절한 보호조치를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73.2%에 달했다. 이 중 44.1%는 아무런 조치도 없었고, 26.9%는 '참으라'는 식의 방관을 경험했다. 오히려 고객에게 사과하라는 지시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은 고객에 의한 폭언·폭행으로 인한 건강장해 발생 시 사업주가 보호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응답자의 44.1%는 골프장 내 관련 문구 안내나 음성 안내조차 없었다고 답했다. 캐디 대상 대응 교육이 있다는 응답도 12.9%에 불과했다.

손솔 의원은 "골프장 캐디는 단순 서비스직이 아니라 폭언과 낙뢰를 함께 견디는 위험노동자"라며 "정부가 인권침해 및 산업재해 예방 기준을 마련하고, 법적 보호장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사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골프장에서 일하는 경기보조원 9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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