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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 직접 압박'으로 전환…푸틴 '트럼프 이용' 이제 끝나"

등록 2025.10.24 12:44:44수정 2025.10.24 13:10:24

CNN "푸틴, 트럼프 다시봐야 할 수도"

WSJ "'푸틴에 이용당해' 결론, 인내 끝"

러 측 "이제 바이든 아닌 트럼프 전쟁"

[앵커리지=AP/뉴시스] 그간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 압박을 배제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석유 기업을 겨냥한 경제 제재를 단행하면서, 러시아도 트럼프 행정부 상대 전략을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8월15일(현지 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는 모습. 2025.10.24.

[앵커리지=AP/뉴시스] 그간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 압박을 배제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석유 기업을 겨냥한 경제 제재를 단행하면서, 러시아도 트럼프 행정부 상대 전략을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8월15일(현지 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는 모습. 2025.10.24.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 압박을 자제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석유 기업을 겨냥한 경제 제재를 단행하면서, 러시아도 트럼프 행정부 상대 전략을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은 23일(현지 시간) '트럼프를 이용한다는 푸틴의 전략은 이제 끝났는가' 제하의 기사에서 "크렘린은 트럼프가 모스크바에 압력을 가할 용기가 없다고 확신한 듯하지만, 미국이 러시아 석유 기업에 제재를 가하면서 푸틴은 비로소 미국 대통령을 재평가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CNN은 "제재 자체가 특별히 강력한 것은 아니지만, 크렘린에게 더 큰 문제는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참여 가능성과 수익성 높은 경제적 거래를 내세우면서도 무자비한 (우크라이나) 공격을 병행하는 트럼프 행정부 조종 전략이 이제 끝났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후 약 9개월간 러시아의 강경 일변도 전략을 '협상의 일환'으로 치부하며 직접적 압박에 나서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미국이 대러 압박에 동참해야 러시아가 협상에 나설 유인이 생긴다고 설득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기조를 고수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취소를 밝히고 러시아 석유 기업 로스네프트·루코일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특히 미국의 직접적 대러 제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몇 달 전부터 크렘린이 자신을 단지 '시간끌기'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의심해왔고, 마침내 행동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푸틴이 자신을 이용한다고 결론짓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영상을 계속 지켜보면서, 대통령의 인내심이 마침내 바닥났다"는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러시아 석유 기업 제재를 지시한 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백악관으로 불러 동의를 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리 보고받은 제재안 중 러시아 고위급 주요 인사 및 경제 전반을 겨누는 고강도 제재와 경고성 저강도 제재의 중간 수준인 대형 석유 기업 대상 제재를 낙점했다고 한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하기 수 시간 전까지도 부다페스트 회담 성사를 낙관했으나 이는 근거 없는 착각이었다고 CNN은 짚었다.

그러면서 "부다페스트 회담은 우크라이나 관련 진전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열리지 않을 것이며, 이것은 미국이 막강한 힘을 발휘해 푸틴의 전쟁 목표를 꺾겠다는 강경 전략의 시작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에서도 미국의 기조 전환을 상정한 반응이 나왔다. 전직 대통령이자 푸틴 대통령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제 '노쇠한 바이든'의 전쟁이 아닌 트럼프 자신의 전쟁이 됐다"고 했다.

다만 전례를 고려하면, 러시아 대응 여하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입장을 바꾸고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CNN은 "예측 불가능하고 충동적인 트럼프의 세계에서, 교묘하게 조율된 푸틴의 전화 한 통화가 다시 백악관 기류를 뒤집는 것은 언제든 가능한 일"이라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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