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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 19일 만에 최대 위기…美 "휴전 유지 중" 노력(종합2보)

등록 2025.10.29 10:29:50수정 2025.10.29 12: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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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남부서 교전…이스라엘, 가자시티 등 공습

이스라엘 인질 유해 반환 지연 놓고 갈등 폭발

美밴스 "소규모 교전 발생, 휴전 깨진 것 아니야"

[가자지구=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이 발사한 조명탄이 가자지구 북부 상공에서 빛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서로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무력 충돌하면서, 가자지구 휴전이 19일 만에 최대 위기에 처했다. 2025.10.29.

[가자지구=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이 발사한 조명탄이 가자지구 북부 상공에서 빛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서로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무력 충돌하면서, 가자지구 휴전이 19일 만에 최대 위기에 처했다. 2025.10.29.


[서울=뉴시스]이혜원 임철휘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서로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무력 충돌하면서, 가자지구 휴전이 19일 만에 최대 위기에 처했다.

합의를 중재한 미국은 "휴전은 유지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28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군에 가자지구를 즉각 강력히 공습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도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휴전 합의를 먼저 위반했다며, 당초 이날 예정돼 있던 시신 인도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 가자시티 공습에 나섰다. AP는 특파원과 목격자를 인용해 가자시티와 중부 데이르알발라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탱크 사격 소리와 폭발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지난 9일 시작된 가자지구 휴전은 불과 19일 만에 붕괴 위기에 놓였다.

직접적인 원인은 이날 가자 남부에서 벌어진 양 측의 교전으로 보인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날 남부 라파에선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사이에 격렬한 교전이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자국 병력을 향해 대전차미사일과 저격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에 대응해 라파 지역을 공습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군 병사를 공격한 건 명백히 레드라인을 넘은 행위"라며 "이스라엘군은 강력한 힘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칸유니스=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하마드시티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인질 유해 수색 중 터널에서 발견된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백색 가방을 옮기고 있다. 2025.10.29.

[칸유니스=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하마드시티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인질 유해 수색 중 터널에서 발견된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백색 가방을 옮기고 있다. 2025.10.29.


이스라엘 인질 시신 인도를 둘러싸고 양측 갈등이 폭발한 점도 이유 중 하나다.

액시오스는 이날 교전 이전부터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의 인질 유해 반환 지연 등을 이유로 추가 군사 행동을 검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아시아를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과 연락을 시도해 군사 대응에 대한 '승인'을 받으려 했다.

다만 라파에서 충돌 이후 네타냐후 총리가 독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두 사람이 직접 통화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액시오스는 덧붙였다.

가자 휴전, 19일 만에 최대 위기…美 "휴전 유지 중" 노력(종합2보)


1단계 휴전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생존한 인질과 사망한 인질 시신을 모두 석방해야 한다. 생존 인질은 지난 13일 일괄 석방됐지만, 시신 소재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며 유해 반환은 지연되고 있다.

현재까지 반환된 시신은 28구 중 15구다. 앞서 하마스가 인도한 시신 한 구는 신원 확인 결과 팔레스타인인으로 확인돼 반환됐다.

전날 밤 하마스가 인도한 시신 한 구는 2년 전 이미 이스라엘군이 수습한 인질 유해의 일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 시신을 미리 묻어둔 뒤, 마치 방금 발견한 것처럼 연출한 장면이 포착됐다며 드론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텔아비브=AP/뉴시스] 사흘간의 이스라엘 방문을 마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3일(현지 시간)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귀국행 전용기 '에어포스 투'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얘기하고 있다. 2025.10.29.

[텔아비브=AP/뉴시스] 사흘간의 이스라엘 방문을 마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3일(현지 시간)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귀국행 전용기 '에어포스 투'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얘기하고 있다. 2025.10.29.


합의를 중재한 미국은 '작은 교전'에 불과하다며, 휴전이 깨진 건 아니라고 선 그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 "휴전은 유지되고 있다"며 "이는 여기저기서 소규모 고전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린 하마스나 가자 내 다른 세력이 (이스라엘) 병사를 공격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는 유지될 거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점령군(이스라엘군)이 가자 여러 지역에서 자행한 범죄적 공격은 휴전 협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라며 "중재국들은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해 합의 위반 행위를 중단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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