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의 덫에서 탈출한 그들"…상담사가 전하는 '극복기'[식약처가 지킨다]
이세라 상담사, '중앙함께한걸음센터'서 재활 도와
마약류 중독 재활에 가족의 신뢰와 응원이 중요해
혼자 완주가 어려운 재활…상담사가 페이스메이커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앙함께한걸음센터에서 이세라 사회재활상담사가 상담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 2025.10.30. s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30/NISI20251030_0001979101_web.jpg?rnd=20251030085814)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앙함께한걸음센터에서 이세라 사회재활상담사가 상담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 2025.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마약류 중독자인) 그분은 수차례 방황했지만, 어머니가 끝까지 믿어줬대요. 그래서 그분은 '내 단약은 어머니'라고 했어요."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앙함께한걸음센터에서 만난 이세라 사회재활상담사는 마약류 중독 재활 과정에서 가족의 신뢰와 응원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신설된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인증 사회재활상담사 제도는 마약류 중독자들의 회복을 돕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새로운 제도이다. 이세라 상담사는 그 첫 과정을 수료하고, 올해 5월부터 중앙함께한걸음센터 외부 상담사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9월 박사 과정에서 함께 공부하던 동료들이 "식약처 인증 사회재활상담사 과정이 신설됐다"며 그에게 추천해줬다.
이 상담사는 "저는 원래 약물보다는 청소년과 가족 상담에 관심이 많았다"라며 "그런데 요즘 청소년 상담에도 마약 관련 사례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양성 과정에 도전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교사로 일하다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뒤 상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140여개의 강의를 듣고 시험과 실습을 거쳐야 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으며 상담의 스펙트럼이 훨씬 넓어졌고, 마약중독 상담이 얼마나 중요한 분야인지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앙함께한걸음센터에서 실습을 하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 상담사는 "처음엔 너무 떨렸다"라며 "하지만 이야기를 듣다 보니, 대부분 어린 시절의 상처와 외로움, 상실을 겪은 것을 알게됐다"라고 말했다.
그때부터 이 상담사는 마약류 재활을 함께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그는 "이분들의 회복 여정을 옆에서 함께 걷는 사람, '마라톤의 페이스메이커 같은 상담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마침 실습이 끝날 무렵 센터에서 외부 상담사 모집 공고가 나왔고, 그는 지원을 통해 올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씨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인천구치소 실습이었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 구치소 안을 돌아봤는데, 그 안에도 마약류 재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라며 "교도관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도 알게 됐고, 회복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며 정말 응원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치소를 다녀오신 분들을 상담할 때, 직접 그 공간에 가봤다는 것이 공감의 폭을 넓혀줬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5/04/28/NISI20250428_0001829878_web.jpg?rnd=20250428155918)
[서울=뉴시스]
이 상담사는 현재 주 2회 센터를 방문해 하루 3~5명의 내담자를 만나고 있다. 그는 "상담은 한 회기당 약 50~60분 정도 진행된다"라며 "이곳의 특징은 팀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사례관리, 행정, 상담이 체계적으로 분리돼 있어 내담자 한 분 한 분에게 집중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활 상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를 쌓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상담사는 "이분들은 사회에서 낙인과 고립을 경험했다"라며 "법적 문제, 경제적 손실로 인한 불안과 가족에게 충격을 줬다는 죄책감이 크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상담사가 진심을 다해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상담 중 내담자들에게 삶의 의미를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했다 이 상담사는 "내담자들은 종종 '나는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말해요"라며 "그럴 때 인생 그래프나 인생 나무를 함께 그리며, 그분들의 삶 속에서 잘 버티고 성장해온 순간들을 찾아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세라 상담사는 오늘도 마약류 중독자들의 재활 현장에서 '페이스메이커'로 함께하고 있다.
그는 "마약중독자 곁에서 끝까지 함께 걷는 사람, 그게 제가 되고 싶은 상담사입니다"라며 "혼자서는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도움을 요청하고 함께 걸어가면 분명히 길이 열립니다"라고 말했다.
※ 마약 중독은 벗어날 수 있는 질병입니다. 마약류 중독문제 등으로 어려움을겪고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24시간마약류 전화상담센터 ☎1342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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