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콘 상징' 美 딕 체니 별세…"역대 최강 부통령"(종합)
폐럼·심장 질환 합병증으로 사망…향년 84세
국방장관으로 걸프전 지휘…이라크 전쟁 주도
"트럼프는 국가에 위협되는 겁쟁이" 해리스 지지
![[잭슨(미 와이오밍주)=AP/뉴시스]딕 체니 전 부통령이 2022년 8월16일 와이오밍주 잭슨에서 열린 딸 리즈 체니(공화당) 하원의원을 위한 예비선거 밤 모임에 참석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그는 4일 84세로 타계했다. 2025.11.04.](https://img1.newsis.com/2025/11/04/NISI20251104_0000767162_web.jpg?rnd=20251104210822)
[잭슨(미 와이오밍주)=AP/뉴시스]딕 체니 전 부통령이 2022년 8월16일 와이오밍주 잭슨에서 열린 딸 리즈 체니(공화당) 하원의원을 위한 예비선거 밤 모임에 참석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그는 4일 84세로 타계했다. 2025.11.04.
강경 보수주의자인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으로 평가된다. 다만 미국의 이라크전 침공을 주도하고, 정치적 양극화를 부추긴 인물로도 기억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같은 공화당임에도 등을 돌렸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체니 전 부통령은 폐럼과 심장 및 혈관 질환 합병증으로 이날 사망했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배우자인 린 체니 여사와 딸 리즈 체니와 메리 체니가 모두 임종을 임종을 지켰다.
가족들은 "딕 체니는 국가를 사랑하고 용기, 명예, 사랑, 친절함 그리고 플라잉 낚시와 함께 살아가도록 그의 아이들과 손주들을 가르친 위대하고 좋은 남자였다"며 "우리국가를 위해 해준 모든 일에 헤어릴 수 없이 감사하고, 이 고귀한 거인 같은 분을 사랑하고 그에게 사랑받은 것은 헤아릴 수 없이 큰 축복이었다"고 밝혔다.
체니 전 부통령은 1941년 미국 네브레스카주 링컨에서 태어났다. 1975년 제럴드 포드 행정부에서 역대 최연소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일했고, 1979년부터 1989년까지는 와이오밍주를 대표해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아버지 부시와 아들 부시 행정부에서 모두 중용됐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국방장관으로 걸프전쟁을 지휘했고, 아들인 조지 W. 부시 대선 출마 땐 러닝메이트로 발탁됐다.
결국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고, 2001년부터 2009년까지 46대 미국 부통령을 지냈다.
![[워싱턴=AP/뉴시스]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딕 체니 전 부통령이 지난 2007년 12월14일 각료들과 백악관에 모인 모습. 2025.11.05.](https://img1.newsis.com/2007/12/15/NISI20071215_0005758396_web.jpg?rnd=20220129012837)
[워싱턴=AP/뉴시스]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딕 체니 전 부통령이 지난 2007년 12월14일 각료들과 백악관에 모인 모습. 2025.11.05.
NYT는 "부시 전 대통령의 가장 신뢰하고 소중한 참모였던 체니 전 부통령은 국제 및 국내 정책 분야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며 "무한한 권한을 가진 것처럼 권한을 이용해 전쟁을 정당화하고, 법안을 발의하거나 폐기하며, 대법원 후보자를 추천하고 동맹국 이익을 증진하며 반대 세력을 물리쳤다"고 평했다.
AP통신도 체니 전 부통령이 막후에서 이라크 전쟁, 테러리즘, 대통령 권한 행사, 에너지 정책과 여러 보수적 의제와 관련해 대통령에 버금가는 권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특히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이 국가안보 분야였다. 1991년 걸프전을 사실상 주도했고, 9·11 테러가 발생하자 테러 방지를 이유로 영장 없는 감시, 무기한 구금, 잔혹한 심문 등을 옹호했다.
또한 2003년에는 사담 후세인 정권을 축출하기 위한 이라크 침공을 주도하며 미국을 전쟁으로 몰아넣었다. 당시 체니 전 부통령과 일부 행정부 관리들은 이라크가 보유하지 않은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과장하고 왜곡한 사실이 훗날 드러났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라크 전쟁으로 약 2800명이 사망하고, 20년 가까이 중동 분쟁에 휘말렸으나 체니 전 부통령은 퇴임 후에도 "옳은 일을 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또한 재임시절 북한과 이란에 대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며 네오콘 성향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뉴욕=AP/뉴시스] 체니 전 미국 부통령. (자료=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09/07/12/NISI20090712_0001299891_web.jpg?rnd=20090717092240)
[뉴욕=AP/뉴시스] 체니 전 미국 부통령. (자료=뉴시스DB).
장녀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은 2021년 1월6일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앞장섰는데, 체니 전 부통령 역시 딸과 보조를 맞췄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지지했다.
TV광고에 출연해 "246년의 미국 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보다 우리 공화국에 더 큰 위협이 된 사람은 없었다. 트럼프는 유권자들이 자신을 거부한 후에도 권력 유지를 위해 거짓말과 폭력을 사용, 선거에서 승리하려 했다. 그는 겁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체니 부녀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데, 이날 체니 전 부통령의 부고 소식이 알려졌음에도 아직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아침부터 소셜미디어(SNS)에 민주당을 비난하는 게시글을 연거푸 올리며 왕성한 활동을 보였지만, 체니 전 부통령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않고 있다.
한편 체니는 오랫동안 건강문제를 앓아왔는데, 5차례나 심장마비를 겪고도 이겨낸 것으로 유명하다. 2013년에는 "매일 새로운 아침을 맞는 선물에 감사하며 미소지으며 눈을 뜬다"고 말했다.
테러와의 전쟁에 매진하던 부통령 임기 중에는 테러리스트들이 자신의 심장에 치명적인 충격을 줄까 봐 수년 전 제세동기의 무선 기능을 꺼두었다고 훗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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