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호주대사 도피의혹' 尹 구치소 조사…특검 '지시·외압' 추궁(종합)

등록 2025.11.16 20:52: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尹 "공수처 출국금지로 외교일정 차질"

특검, '멋쟁해병' 단톡 참여자도 소환

[의왕=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의 윤석열 전 대통령 2차 조사일인 16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해병특검팀 차량이 출입을 기다리고 있다. 2025.11.16. myjs@newsis.com

[의왕=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의 윤석열 전 대통령 2차 조사일인 16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해병특검팀 차량이 출입을 기다리고 있다. 2025.1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서진 고재은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방문조사를 4시간30분만에 종료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6시까지 윤 전 대통령이 있는 서울구치소를 찾아 2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특검 측에서는 정현승 부장검사가 조사를 맡고, 지원 검사와 수사관 각 1명이 배석했다.

특검 측은 사전에 준비한 60쪽 분량의 질문지를 모두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조사와 마찬가지로 영상녹화도 진행했다.

조사는 구치소 내 공무상 접견실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수의를 입고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 측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호주대사 임명 과정은 관련 법령과 외교·안보라인에서의 통상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법무부·외교부에 어떤 형태의 지시나 외압 행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 의혹에 대해선 "오히려 공수처가 적시에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채 출국금지만 장기간 유지하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호주와의 전략적 협력 및 방산외교 일정에 중대한 차질이 있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 조사는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서 이뤄진 조사에 이어 두 번째다. 내란·김건희 특검팀을 포함한 '3특검' 중 구치소 방문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대상으로 출국금지 조치돼 있던 이 전 장관을 호주로 도피시키기 위해 대사에 내정·임명했는지, 외교부의 공관장 자격심사와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결정 과정에서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전 대통령이 '도피성 출국' 논란에 휩싸인 이 전 장관을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를 명분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기획했는지, 이 과정에서 국가안보실이 외교부에 관련 지침을 내렸는지도 조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김장환 목사 혹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게 채 상병 사망 사건 피의자로 적시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구명해 달라고 직·간접적으로 부탁받았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팀의 수사 대상인 채 상병 사망 사건 관련 수사외압 의혹과 호주대사 의혹, 구명로비 의혹 등 본류 사건들의 정점에 해당하는 최종 결정권자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주 중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현재 추가 조사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첫 특검 조사에서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로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오는 17일 '멋쟁해병'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참여한 대통령 경호처 경호부장 출신 송호종씨와 구명 로비 의혹을 제보한 해병대 출신 이관형씨를, 18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사업가 최택용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