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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교사 차량 향해 '경례'…중국식 예절 교육?

등록 2025.11.18 0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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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항저우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추운 아침 차량을 향해 경례하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항저우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추운 아침 차량을 향해 경례하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중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추운 아침 학생들을 세워 놓고 교사들 차량에 경례하도록 하는 영상이 확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이 사건은 중국 항저우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났다.

해당 학교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지역의 대표 학교로 알려져 있어 더욱 문제가 됐다.

영상은 학생 네 명은 완장을 차고 학교 정문에서 서 있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어 교사의 차량이 들어올 때마다 학생들은 손을 들어 경례하며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외친다.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10대의 차량이 지나갔고, 아이들은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매체는 이 경례가 중국 공산주의청년단의 지도를 받는 아동단체 '소년선봉대'의 상징이라고 전했다.

해당 영상은 현지 소셜네트워크(SNS)에서 10만 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화제가 됐다.

현지 누리꾼들은 "어처구니없는 형식주의"라며, "아이들이 존중을 맹목적인 복종으로 잘못 이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영상 속 행동이 "예절 교육의 일환"이라며, "아이들에게 교사 존중을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학교 직원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의 경례가 "자발적인 것"이라며 "온라인의 비판 때문에 도리어 아이들의 의욕이 꺾였다"고 주장했다.

몇몇 학부모는 이 주장에 대해 반발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매일 7시 40분까지 도착하려고 30분 일찍 일어나야 한다"며 교육 당국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어 "추운 날씨에 차를 향해 서서 경례 하는 것보다, 차라리 10분이라도 더 자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논란에 대해 지난 6일 지역 교육당국은 공식 성명을 내고 학교장을 강하게 비판하고 개선 조치를 지시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학교 정문에 속도 방지턱과 안전 장치가 새로 설치될 예정이며, 예절 교육 방식 또한 전면 수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비정상적인 교육 방식이 논란이 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월 허난성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어 ‘인간 다리’를 만들고, 학생들이 그 위를 걸어 지나가게 하는 '죄책감 교육'이 진행돼 누리꾼들에게 비판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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