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쟈니 신부 "한국 청년들, 너무 많은 짐 지고 살아…행복해졌으면" [문화人터뷰]
서울 세계청년대회 국제부 소속 파비아노 레베쟈니 신부
올해로 한국생활 11년차…"이탈리아 가면 오히려 어색해"
"한국은 아시아 중심… 교황님이 서울을 택한 이유입니다"
"WYD, 한국 문화 힘 보여주는 계기…청년들 많이 왔으면"
"우리를 진정 행복하게 하는 건, 취업·물질이 아닌 사랑"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 WYD 조직위원회 기획본부 국제부 소속 파비아노 레베쟈니 신부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5.11.2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25/NISI20251125_0021074230_web.jpg?rnd=20251125105939)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 WYD 조직위원회 기획본부 국제부 소속 파비아노 레베쟈니 신부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5.11.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이수린 수습 기자 = "한국 청년들은 너무 많은 짐을 지고 있습니다. 성적이 떨어지면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 여기는 풍토. 그게 제일 아픕니다."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 기획본부 국제부에서 일하는 파비아노 레베쟈니 신부는 인터뷰 내내 한국 청년들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에서 만난 그는 "학업 스트레스와 부모의 기대가 젊은 세대를 지나치게 짓누르고 있다"고 여러차례 지적했다.
레베쟈니 신부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2014년 한국에 왔다. 올해로 한국 생활 11년차. 서울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2021년 한국에서 사제서품을 받았다.
"지금은 고향에 가면 제가 더 어색해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만나면 손을 흔들며 '차오'하고 인사를 하는데, 전 무의식중에 고개 숙여 인사하고, 어르신을 보면 자연스럽게 존중의 마음의 생깁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 WYD 조직위원회 기획본부 국제부 소속 파비아노 레베쟈니 신부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5.11.2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25/NISI20251125_0021074215_web.jpg?rnd=20251125105939)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 WYD 조직위원회 기획본부 국제부 소속 파비아노 레베쟈니 신부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5.11.29. [email protected]
현재 그는 2년 후 서울에서 열리는 WYD 준비를 맡고 있다. WYD는 전 세계 청년들이 교황과 한자리에 모이는 가톨릭 최대 규모 행사로, 개막 미사·교황 환영식·십자가의 길·밤샘 기도회·폐막 미사 등 주요 예식과 더불어 각 지방에서는 콘서트와 포럼 등이 열린다.
2027년 대회는 지난해 4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서울을 차기 개최지로 지정했다. 사전대회는 7월 29일~8월2일 전국 15개 교구에서, 본대회는 8월3~8일 서울에서 열린다. 레오 14세 교황은 본대회 기간 중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레베쟈니 신부는 한국이 개최지로 선정된 데 대해 "한국이 아시아 전체를 잇는 중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복음의 메시지가 그리스도인 뿐 아니라 '삶의 의미를 잃은 사람들'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라셨습니다. 한국은 비그리스도교 국가이면서도 세계와 소통하는 힘이 크죠."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 WYD 조직위원회 기획본부 국제부 소속 파비아노 레베쟈니 신부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5.11.2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25/NISI20251125_0021074214_web.jpg?rnd=20251125105939)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 WYD 조직위원회 기획본부 국제부 소속 파비아노 레베쟈니 신부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5.11.29. [email protected]
그는 한국 문화가 지닌 에너지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건 우연이 아닙니다. K-팝, K-뷰티, K-드라마 등 '한류'로 일컬어지는 문화는 모두 철저한 계획과 준비, 마케팅의 결과물이라 생각합니다. SNS의 확산과 맞물려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WYD 역시 한국의 이런 문화적 힘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겁니다."
레베쟈니 신부는 과거 파리·로마·토론토·쾰른·시드니·마드리드·크라쿠프·라스본 등 여러 도시에서 열린 WYD에 직접 참가한 경험이 있다. 그가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꼽는건 현지 가정에서 머물며 가족처럼 환대받았던 일이다. 특히 2011년 마드리드 대회는 그가 사제의 길로 들어설 결심을 굳힌 계기가 됐다.
이제는 그 경험을 토대로 서울 조직위 국제부에서 각국 주교회의, 종교단체, 수도회와 연락하며 참가자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비자 문제 해결부터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 부서(DLFL)와의 소통까지 '위원회 프론트 데스크'를 자임한다.
"가능한 한 많은 젊은이들이 서울 WYD에 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게 제 역할입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 WYD 조직위원회 기획본부 국제부 소속 파비아노 레베쟈니 신부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5.11.2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25/NISI20251125_0021074231_web.jpg?rnd=20251125105939)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 WYD 조직위원회 기획본부 국제부 소속 파비아노 레베쟈니 신부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5.11.29. [email protected]
대회가 끝난 뒤에도 그는 서울대교구 청소년 사목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 청소년들을 돌볼 생각이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한국 사회에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또박또박 분명하게 전했다.
"한국은 업무 스트레스와 경쟁으로 너무 지쳐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면, 취업하면 행복해질 거라 믿지만 그건 물질적 조건에 달린 행복이죠. 우리를 진정 행복하게 하는건 사랑입니다. 남을 위해 나를 내어줄 때, 그 보람이 삶을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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