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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숨고르기에 10월 산업생산 2.5%↓…소비 늘고 투자는 급감(종합2보)

등록 2025.11.28 10:34:13수정 2025.11.28 1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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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 10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산업생산 마이너스 전환…5년8개월來 최대폭 감소

반도체 생산 26.5% 급감…"기저효과·가격인상 영향"

소비 2년8개월來 최대폭 증가…준내구재·비내구재↑

설비투자 14.1%↓·건설기성 20.9%↓…"조업일수 감소"

정부 "힌미협상 타결로 소비·기업심리↑…경기에 긍정적"

[청주=뉴시스] 충북 청주일반산업단지 대신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충북 청주일반산업단지 대신로.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안호균 박광온 기자 = 10월 산업생산이 반도체 생산이 급감한 영향으로 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소매판매는 추석 연휴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 영향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긴 연휴 탓에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2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5% 감소했다. 지난 2020년 2월(-2.9%) 이후 가장 큰 감소세다.

최근 산업생산 증감률은 6월 1.6%, 7월 0.4%, 8월 -0.3%, 9월 1.3%로 오르내리다가 10월 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4.0% 감소했다. 자동차(8.6%) 생산은 호조를 보였지만 반도체(-26.5%)와 전자부품(-9.0%)이 급감했다. 10월 반도체 생산은 1982년 10월(-33.3%)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내수 출하(-0.8%)와 수출 출하(-3.7%)가 모두 줄었다.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은 105.4%로 전월 대비 0.3%포인트(p) 상승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0%로 전월 대비 2.5%p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6% 감소했다. 보건·사회복지(1.7%)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도소매(-3.3%),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2.3%) 등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반도체 업종의 경우 9월 생산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일시적 효과가 맞물리면서 10월 지표가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는) 9월 역대 최고지수를 기록했던 것의 기저효과(역기저효과)도 있고, 최근 반도체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물량지수를 좀 끌어내리는 효과도 있었다"며 "반도체 시장 자체는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지난 2일 영등포 전통시장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홍보물이 붙어있다. eunduck@newsis.com 2025.10.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지난 2일 영등포 전통시장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홍보물이 붙어있다. [email protected] 2025.10.05. *재판매 및 DB 금지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5% 증가했다. 2023년 2월(6.1%)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음식료품, 화장품, 의약품 등 비내구재(7.0%)와 의복,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5.1%) 판매가 크게 늘었다. 반면 승용차, 통신기기·검퓨터, 가전제품, 가구 등 내구재(-4.9%) 판매는 감소했다.

백화점(2.1%), 대형마트(12.5%), 면세점(7.4%), 슈퍼마켓·잡화점(18.3%), 전문소매점(1.7%), 무점포소매(3.1%)에서는 판매가 증가했고, 편의점(-1.5%), 승용차·연료소매점(-2.6%)에서는 감소했다.

이두원 심의관은 10월 소매판매 증가세와 관련해 "추석이 있다보니 영업일수가 감소해 내구재의 경우 4.9% 감소했다. 반면 소비쿠폰 등 정부 정책 시행으로 비내구재와 준내구재 소비는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모두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4.1% 줄었다.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12.2%)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18.4%)에서 투자가 급감했다.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20.9% 감소했다. 1997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건축(-23.0%)과 토목(-15.1%)에서 모두 공사실적이 감소했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건설투자 감소 이유에 대해 "10월에는 명절 영향이 많은 거 같다"며 "조업일수가 줄어서 마이너스인 부분도 있고, 10월에 쉴걸 예상해서 9월에 더 많은 일을 한 게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10월 산업생산이 반도체 생산 감소 여파로 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정부는 9월 반도체 호조의 기저로 인해 지표가 감소폭을 나타냈지만 반도체 호황은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는 3.5% 증가해 2023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10월 산업생산이 반도체 생산 감소 여파로 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정부는 9월 반도체 호조의 기저로 인해 지표가 감소폭을 나타냈지만 반도체 호황은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는 3.5% 증가해 2023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7월(-0.1p) 이후 3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이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0.0%)을 나타내며 4개월 연속 상승세(6월 0.2p, 7월 0.6p, 8월 0.5p, 9월 0.1p)를 끝냈다.

기재부는 이날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광공업생산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증가(1.1%)했고, 반도체의 경우에도 글로벌 업황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11월 수출 큰 폭 증가, 분기말로 갈수록 생산 증가 경향 등을 감안할 때 증가세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한미관세협상 타결 등으로 11월 소비심리가 8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고 기업심리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향후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최근 환율 상승의 영향은 시간을 두고 경기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성중 과장은 "소비 지표가 안 좋고, 광공업 지표가 좋았다면 환율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할 수 있을텐데, 환율이 10월 지표에 영향을 미친 건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환율이 실물 지표에 영향을 미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환율 상승은) 통상적으로 수출 쪽에는 긍정적 영향이 있을 거고, 물가 쪽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수 있을 거고, 수입 원자재를 쓰는 기업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11.28.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11.2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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